‘조총련 듀오’ 안영학-량용기 “결승서 남북전 펼칠겁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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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8일 07시 00분


J리그 맹활약 북한팀 기둥…“공격축구 기대하세요”

량용기와 안영학(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량용기와 안영학(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조총련 동포들과의 만남은 아주 우연히 이뤄졌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의 경선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장이 바로 북한 대표팀의 숙소인 도하 쉐라톤 호텔이기 때문이었다.

만남의 주인공들은 안영학(가시와)-량용기(센다이) 듀오. 이들은 지난 시즌 일본 J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북한 축구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영학은 오미야에서 17경기를 소화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했고, 량용기는 작년 34경기에 나서 11골-8도움의 탁월한 공격 감각을 뽐냈다.

공교롭게도 아시안 컵 기간 중 둘은 룸메이트로 생활한다. 그래서일까. 한 목소리로 북한 대표팀의 선전을 다짐했다.

“우린 아주 좋은 꿈을 꾸고 있다. 우리가 속한 D조에 이란, 이라크 등 강호들이 즐비해서 모두 어렵다고 보지만 하면 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을 이끌었던 김정훈 감독의 후임, 조동섭 감독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덧붙였다. 보다 공격적인 전술 변화가 이뤄진 게 큰 특징이라고 했다.

“전임 감독이 계실 때는 우리가 3-5-2 포메이션을 주축으로 수비에 무게를 많이 뒀지만 조 감독은 4-4-2 시스템을 기본 포맷으로 활용한다. 공격적인 북한 축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북한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한국과 만날 수 있다. 또 한 번 남북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축복을 빌어주는 한편, 색다른 시선도 던졌다.

“남북 대결은 언제라도 흥미롭다. 이왕이면 각 조에서 1위를 거둬 8강에서는 일단 피한 뒤 결승에서 만나는 게 훨씬 좋은 얘기가 될 듯 하다.”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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