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호주 용병’ 몰려오나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31일 07시 00분


성남 사샤 활약에 부산·경남 등 영입 관심…아시아 쿼터·신체조건 뛰어나 매력적 카드

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성남 사샤의 효과 때문에 K리그 구단들이 호주 용병에 관심을 쏟고 있다. 스포츠동아DB
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성남 사샤의 효과 때문에 K리그 구단들이 호주 용병에 관심을 쏟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리그에 ‘호주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성남 수비수 사샤(31)의 힘이 컸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중심에는 완벽한 디펜스를 펼친 사샤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2011카타르아시안컵 호주대표팀에 선발된 사샤는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챔스리그 MVP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성남이 톡톡히 재미를 본 때문일까. 에이전트 업계에 따르면 K리그 팀들이 호주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벌풋볼 등 호주 언론은 30일(한국시간)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부산이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겸할 수 있는 바스 반 덴 브링크(골드코스트)에게 영입 제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안 감독은 부임 직후, 안병모 단장과 함께 용병 물색 차 호주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용병에 관심을 갖는 건 부산뿐만이 아니다. 경남FC 최진한 감독도 이번 주 초에 호주 출장을 떠났다. 역시 용병 확보 때문이다. 대구FC와 포항 등도 호주 수비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사실 여러 모로 호주 수비수는 매력적인 카드다. 아시아 쿼터를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적인 조건이 워낙 우수해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은 걸림돌이다. 호주 A리그는 ‘샐러리캡’이 있어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없는 탓에 호주 선수들은 자국에서 받을 수 없는 큰 금액을 불러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만들곤 한다. 한 구단 감독은 “사샤가 처음 한국에 왔던 2009년만 해도 50만 달러 이하에 쉽게 확보할 수 있었지만 환율 폭등 등으로 지금은 최소 7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