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스윙’ 김혜윤, 개막전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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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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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2011시즌 첫 대회 ‘현대 차이나’ 1타차 역전승

‘스텝 스윙’으로 유명한 김혜윤(21·비씨카드·사진)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개막전의 여왕이 됐다. 19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1시즌 첫 대회인 현대 차이나레이디스오픈.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한 김혜윤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챔피언 유소연(하이마트)은 6언더파를 몰아치며 타이틀 방어를 노렸으나 1타가 모자라 김하늘(비씨카드)과 공동 2위에 머물렀다.

2010시즌 KLPGA에서 라운드당 평균 퍼트 1위(30.05개)였던 김혜윤은 1타 차 선두였던 18번 홀(파4)에서 2.5m 파 퍼트를 떨어뜨리며 승리를 지켰다. 통산 3승째.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와 인연을 맺은 김혜윤은 스텝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드라이버샷을 할 때 걸어 나가면서 공을 치는 특이한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2008년 KLPGA에 뛰어든 그는 고교 1년 때 거리를 늘리기 위해 이런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백스윙 때 오른발을 디딤발 삼아 왼발을 들고 다운스윙과 임팩트 때는 반대로 왼발이 디딤발이 된다. 일반적인 스윙보다 15야드는 더 나간다는 게 그의 얘기. 김혜윤은 2010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38야드(64위)를 기록했다. 김혜윤은 “끝없는 연습의 결과라 주말골퍼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체중 이동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신인 장하나(삼화저축은행)는 김혜윤에 2타 뒤진 채 이정은(호반건설), 김현지(LIG) 등과 공동 4위를 차지해 대형 루키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던 이정민(삼화저축은행)은 4타를 잃어 공동 12위(1오버파)에 그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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