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윤호영 파워…동부전선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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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7시 00분


■ 2R 마친 프로농구 중간점검

동부, 최근 6승1패…‘김주성 복귀효과’
윤호영과 골밑호흡…용병 벤슨도 최강
전자랜드·삼성과 초반 ‘3강 체제’ 구축

미친 존재감김주성(오른쪽)이 돌아오자 윤호영도 펄펄 날고 있다. 2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는 전자랜드와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스포츠동아DB
미친 존재감
김주성(오른쪽)이 돌아오자 윤호영도 펄펄 날고 있다. 2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는 전자랜드와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스포츠동아DB
12일을 끝으로 2010∼2011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의 2라운드가 끝났다. 초반 판세는 전자랜드, 동부, 삼성의 3강 체제로 압축된다. 3위인 KT 전창진 감독도 “단기전에 가면 이 세 팀이 강하다”라고 엄살에 진심을 섞었다.

특히 만년하위 팀 전자랜드는 막판 동부와 LG에 2연패를 당했지만 13승5패를 거둬 동부와 공동 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2일 LG전을 석패한 직후 “아직도 우리가 1위냐? 그래도 1위로 마쳤다”라고 애써 아쉬움을 위로했다.

문태종에 신기성, 허버트 힐이 가세해 기존의 서장훈, 정영삼과 시너지 효과를 낸 전자랜드는 분명 창단 이래 첫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다. 주전 대다수가 30대 중후반 노장이라 체력부담이 지적되는 외부시선과 별개로 유 감독은 “체력은 안배를 해주고 있다. 오히려 갈수록 조직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환골탈태, 낙관론과 별개로 농구계는 ‘동부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 강을준 감독은 “동부가 최고. 윤호영이 물이 올랐고, 용병을 정말 잘 뽑았다. 게다가 김주성이 있으니 빈틈이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신중한 강 감독이 직설화법을 구사할 정도로 현장에서 느끼는 동부의 힘은 더 강한 모양이다. 실제 동부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김주성이 돌아온 뒤 더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3연승이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8승2패다. 특히 에이스 김주성이 돌아온 뒤부터 세면 6승1패다. 전자랜드, 삼성도 못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가장 먼저 해낸 팀이 동부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인 전자랜드전(10일 원주)에서는 25점차 완승을 거뒀다. 로드 벤슨(2m7cm), 김주성(2m5cm), 윤호영(1m97cm)의 높이에서 나오는 수비 능력은 동급 최강이다. 누구보다 강동희 감독이 여느 때와 달리 강하고 선명하게 ‘대망’을 드러내고 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전통의 명가 KCC와 모비스의 속절없는 몰락이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양 팀이지만 올 시즌에는 KCC가 공동 7위(6승12패), 모비스(3승14패)가 꼴찌다.

사실상 ‘마음을 비운’ 모비스와 달리 KCC는 워낙 스타선수가 즐비하기에 어느 시점부터 전열을 재정비할지에 따라 프로농구 향후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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