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의 마음이 바빠졌다. 내년 1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평가전이 아닌 공식 대회에 데뷔하는 것이라 부담이 크다. 특히 ‘독이 든 성배’로까지 불리는 대표팀 사령탑이니 성적에 대한 부담을 떨쳐낼 수 없다.
조 감독은 이런 조급한 마음을 최선의 준비로 다잡고 있다. 조 감독은 K리그 구단을 찾아다니며 소집훈련의 당위성을 설명해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24명을 대상으로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을 성사시켰다. 아시안컵은 대회 개막 2주 전에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간 구단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약 2주 빨리 선수를 소집하게 됐다.
조 감독은 박태하 코치를 수석코치로 앉히고 브라질 출신 가마 기술코치와 서정원 코치를 영입해 그동안 미진했다고 평가됐던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쳤다.
최상의 엔트리를 짤 밑그림도 그렸다. 조 감독은 7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박주영(AS 모나코) 등 해외파를 포함한 47명의 예비 엔트리를 밝혔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주목받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 SV)을 비롯해 지동원(전남), 정조국(서울), 유병수(인천) 등 K리그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포함됐다.
조 감독은 이 중 시즌 중인 해외파와 부상 선수를 빼고 서귀포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조 감독은 “어차피 최종 엔트리 23명은 그동안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해외파 위주가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제주 훈련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뽑겠다”며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했다. 조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지능적이고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6일 아랍에미리트로 떠나 적응훈련을 한 뒤 내년 1월 6일 결전의 땅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한국은 아시안컵 C조에서 바레인, 호주, 인도와 경쟁하며 1960년 우승 이후 51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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