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전락 우즈, 끝내 ‘무관’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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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챌린지 4R서 4타 앞서다 충격의 역전패

2인자로 전락한 왕년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사진)가 결국 1승도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더구나 사상 처음으로 3타 이상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에 역전패를 당해 아픔은 더욱 컸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7027야드)에서 막을 내린 셰브론 월드 챌린지. 자신이 주최한 이 대회에서 우즈는 3라운드까지 17언더파를 치며 4타차 단독선두로 황제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비정규 대회지만 우승을 한다면 희망차게 2011년을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우즈를 외면했다. 우즈의 앞길을 막은 선수는 올해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월(북아일랜드)이었다. 전반에만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해 1오버파 73타로 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맥도월은 3타를 줄여 둘은 16언더파 272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정적인 순간 롱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는 우즈의 전매특허. 하지만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클러치 버디를 잡아낸 쪽은 맥도월이었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즈는 두 번째 샷을 맥도월보다 홀에 더 가깝게 붙였지만 맥도월은 7m도 넘는 내리막 퍼트를 홀에 집어넣어 버렸다. 반면 우즈는 4.5m 버디 퍼트에 실패하며 1년여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날렸다.

한편 우즈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오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이날 남아공에서 열린 남아공투어 선시티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1인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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