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최진행 “골든글러브 욕심 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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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4일 07시 00분


“내년에 선구안 보완 꼭 후보에…”

(오른쪽) 최진행. 스포츠동아DB.
(오른쪽) 최진행. 스포츠동아DB.
눈앞의 기회는 놓쳤다. 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올 수 있는 기회다. 다음 번에 좀 더 확실하게 잡으면 된다. 한화 4번 타자로 든든하게 자리잡은 최진행(25·사진) 얘기다.

최진행은 11일 열리는 2010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홈런 32개에 92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타율이 0.261로 외야수 부문 후보 선정 기준(3할)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홈런 30개 이상을 넘긴 타자는 롯데 이대호(44개)와 최진행 뿐인데도 그렇다. 최진행의 탈락으로 인해 ‘홈런과 타점에 집중하는 선수들에게는 너무 불리한 기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최진행은 “큰 욕심은 없었지만, 아예 생각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주변 분들이 ‘올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가보겠네’라고 얘기하셔서 솔직히 ‘그런가’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화 고참 선수들 역시 “최근 몇 년 간 외야수 중 홈런 30개를 넘긴 선수가 별로 없었다”며 후배의 골든글러브 후보 진입을 응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운 탈락. 최진행은 “타율이 낮은 편이니 수상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 내년에는 선구안을 보완하고 삼진을 줄여서 당당하게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대신 다른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골든글러브 하루 전날 열리는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받는다. 입단 7년 만에 첫 풀타임 주전을 꿰찬 최진행에게는 데뷔 후 처음으로 받는 상이다.

최진행은 “올해는 내게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마무리 훈련은 끝났지만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땀을 흘리기 위해 몸 만들기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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