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존재감’ 조성환 한방…“제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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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7시 00분


‘골 넣는 수비수’ 전반 헤딩결승골…전북 ‘PO+亞챔스리그’행 겹경사

전북 선수들이 성남을 꺾고 PO에 진출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전북 선수들이 성남을 꺾고 PO에 진출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저희에게 남은 게 없잖아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한 마디에는 모든 게 함축돼 있었다. 여름까지만 해도 전 대회 정상을 노렸지만 정작 손에 넣은 것은 없었다. 남은 것은 오직 K리그 뿐.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2010 쏘나타 K리그 준 플레이오프(PO)는 전북에 각별했다.

그래서일까. 전북 멤버들의 얼굴에는 비장감이 서려 있었다. 전북은 전반 22분 터진 수비수 조성환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1-0으로 승리, 제주 유나이티드와 28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PO를 갖는다. 아울러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올 시즌 아시아 클럽 정상에 올랐던 성남은 내년 챔스리그에 출전이 좌절됐고, 지난 시즌 정상 길목에서 전북에 당한 아픔을 되갚지도 못했다.

킥오프 초반까지 팽팽한 흐름은 단 한 순간에 기울었다.

에닝요가 띄운 코너킥을 박원재가 머리로 흘려주자 이를 조성환이 헤딩 골로 연결한 것. 나흘 전 경남FC와 6강 PO (2-0 전북 승)에서도 골 맛을 봤던 조성환은 포스트시즌 연속 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캡틴 이동국을 중심으로 에닝요와 루이스를 공격 라인에 포진시켜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가했다. 성남은 몰리나가 분전했으나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전반 11분 에닝요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문전에서 정성룡과 단독 찬스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21분에는 에닝요가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 2명을 따돌리는 중거리 슛으로 기세를 끌어왔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전반 33분 김철호를 빼고, 조재철을 투입하며 일찍 승부수를 띄웠으나 몸을 사리지 않는 전북의 수비라인은 만만치 않았다. 28분과 34분 몰리나의 연속 슛이 모두 불발됐고, 후반에도 사력을 다했지만 2% 부족했다.

7월 일본 J2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이적해온 뒤 발바닥 부상으로 거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 ‘가을잔치’의 주역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조성환은 “몸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부인이 최근 쌍둥이를 임신한 게 아무래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최강희 감독도 “조성환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의 역할이 아주 좋다”고 흡족해 했다.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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