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는 명예” 삼성 박진만 FA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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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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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보장 6억 연봉 포기 “많이 뛸 수 있는 팀 원해”

삼성 유격수 박진만(34·사진)이 내년에 보장된 6억 원의 연봉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삼성은 박진만의 요청에 따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를 내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박진만은 나머지 7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김재박-유중일-이종범으로 이어지는 한국 프로야구 명유격수 계보를 이은 선수로 평가받는 박진만은 수비에 있어서는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은 ‘국민 유격수’였다.

그의 수비가 가장 빛났던 것은 삼성과 한화가 맞붙었던 2006년 한국시리즈. 박진만은 매 경기 빼어난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타자가 공격이 아닌 수비로 MVP를 받은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두 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 아시아경기에서도 주전 유격수는 그의 차지였다.

하지만 2008년 찾아온 어깨 부상에 천하의 박진만도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7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해는 신예 김상수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박진만은 “돈보다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 그동안 쌓아놨던 명성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고 싶은 바람”이라며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진 만큼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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