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친정팀과 ‘제대경기’…말년병장 최성국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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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7시 00분


최성국. 스포츠동아 DB
최성국. 스포츠동아 DB
“잘 하면 나한테 죽지.”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이 껄껄 웃었다.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은 30일 홈에서 광주 상무와 맞붙는다. 6강 PO 진출은 사실상 확정지었지만 은근히 2위를 욕심내고 있다. 리그 1,2위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3위를 차지하면 6강 PO, 준PO를 거쳐 이겨야만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신 감독은 “올해 결승에 진출한 팀이 내년에 나가지도 못하게 되면 창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2위 탈환을 위해 광주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광주에는 최성국(27·사진)이 있다. 최성국은 이날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전역 신고를 하고 친정팀 성남에 복귀한다. 올해 광주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까지 뽑힌 터라 마지막으로 봉사하고 싶지만 상대가 곧 돌아갈 친정팀이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 신 감독이 최성국에게 “잘 하면 알아서 하라”고 엄포를 놓은 것도 농담이지만 뼈가 있다.

최성국은 2년 전 상무에 갈 때 구단과 관계가 다소 껄끄러웠지만 지금은 다 지난 이야기다. 복귀에 전혀 문제가 없다. 최근 신 감독에게 ‘감독님께 배울 수 있게 돼 영광이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최성국의 복귀는 챔피언십을 앞두고 선수 수급에 허덕이는 성남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 신 감독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상무는 성국이 위주로 돌아갔지만 여기는 다르다. 팀플레이에 빨리 녹아드는 게 급선무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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