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본 하마대…경마 투명성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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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7시 00분


한국마사회가 지하에 있던 하마대와 후검량실을 지상으로 옮기면서 안전성과 공정성 확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지하에 있던 하마대와 후검량실을 지상으로 옮기면서 안전성과 공정성 확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KRA 후검량실 등 지상 이전 호응
안장해체·기수 체중검사 등 공개
안전사고 우려 불구 한 건도 없어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6월부터 경주장 지하에 있던 하마대와 후검량실을 지상으로 옮겨서 운영해 경마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마대와 후검량실은 경주 진행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진행과정의 일부이다. 이전까지는 경주가 끝나면 기수가 말에 기승한 채 그대로 지하 마도로 들어갔다. 고객이 볼 수 없는 지하 하마대에서 말안장을 해체하고 기수 체중을 재는 등의 후속 과정이 진행됐다.

고객 입장에서는 예시장부터 계속 봐 오던 경주진행 모습이 결승선 통과 직후부터 차단돼 답답한 느낌이 있었고, 마필 역시 지하마도 입구의 경사진 내리막길이 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마사회 심판처에서는 2009년 12월 지상 하마대와 후검량실 신축공사를 완료하고 일정기간 시범운영을 거친 후 6월부터 하마대와 후검량실을 변경해 지상에서 운영을 했다.

서울재결전문위원 황인욱 차장은 “지하 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면서 무엇보다 마필관계자와 경마팬들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고객들께서도 좋아하시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마사회는 공사를 통해 지하 마도의 공간 특성상 협소할 수 밖에 없었던 하마대 폭을 약 40 cm 확대했다. 이 덕분에 기수 하마 및 장구 해체 과정의 사고 발생가능성을 줄여 마체검사의 안전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기수와 말이 경주 후에도 지상에 남아 있을 때 우려됐던 기수에 대한 비방, 욕설, 말에게 물건을 던지는 행동, 말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 문제 등의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상 운영 4개월째에 접어든 현재 고성을 지르거나 물건을 투척하는 등의 상황은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사회는 “경마 팬의 시민의식이 한층 성숙했음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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