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감독과 결별한 부산, 한파보다 더 냉랭한 홈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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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8일 07시 00분


부산 황선홍 감독이 27일 수원과의 K리그 경기 도중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부산은 황 감독과의 결별 수순에 들어선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부산 황선홍 감독이 27일 수원과의 K리그 경기 도중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부산은 황 감독과의 결별 수순에 들어선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수원전 관중 무관심…사무국만 대책마련에 분주

수원에 패해 FA컵 준우승을 차지한 뒤 내부적으로 황선홍 감독과 결별 방침을 정한 부산 구단. 공식 발표를 11월 3일 전북과의 K리그 시즌 최종전 이후로 미루고 있을 뿐, 이미 결단을 내린 상태다.

27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K리그 27라운드 홈경기는 철저한 무관심 속 번외경기에 불과했다. 굳이 화젯거리를 꼽자면 최근 3년 간 이어진 15연속 무승(5무10패)징크스를 탈출할 수 있느냐 정도.

수원도 기적이 없는 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해 썰렁한 스탠드는 이미 예고된 결과였다. 수원 관계자 역시 “이미 FA컵을 차지해서 그런지 꼭 수능을 마치고, 마지막 기말고사를 보는 기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스산한 경기장 분위기와는 달리 부산 사무국은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황 감독과의 결별이 확실시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안병모 단장은 추후 대책을 묻는 모기업 고위층의 연락을 받느라 정신없고, 벌써 곳곳에서 새 사령탑 얘기가 나돌고 있어 이를 수습하는데도 애를 써야 한다. “시즌이 진행 중이니, (감독 관련은) 추후 논의할 문제”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지만 축구계는 워낙 소문이 많은 곳이다.

황 감독도 사실 여부를 떠나 친정팀 포항 지휘봉을 잡는다는 얘기가 이미 후반기부터 불거져 나왔었다.

일단 부산은 예견되는 모든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K리그 신인 드래프트부터 걱정스럽다. 부산 관계자는 “우선 선수들의 동요를 줄이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부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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