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1코리아 그랑프리]‘이변의 영암’ 우승 후보들 잇단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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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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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1위 웨버 비에 울고… 예선1위 페텔 엔진이상 낙오…

시즌 17번째 대회인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관심은 누가 막판 선두 경쟁에서 앞서나가느냐는 것. 직전 대회까지 종합 순위는 호주의 마크 웨버(34·레드불레이싱), 스페인의 페르난도 알론소(29·페라리), 독일의 제바스티안 페텔(23·레드불레이싱), 영국의 루이스 해밀턴(25·페라리) 순이었다.

23일 예선이 끝난 뒤 페텔과 웨버가 1, 2위에 올랐고 알론소와 해밀턴이 3, 4위였다.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자동차의 성능보다는 드라이버의 실력에 좌우되는 코스라는 평가를 받은 데다 예선 1위로 결선에서 선두에 서게 된 페텔은 지난 시즌 수중전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레인 마스터’라는 별명을 얻었기 때문에 낙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24일 결선 레이스는 비가 내려 변수가 많았다. 이날 무려 9대나 완주하지 못한 가운데 우승컵은 예상을 뒤엎고 알론소에게 돌아갔다.

강한 비로 예정보다 10분 늦은 오후 3시 10분에 세이프티 카(Safety Car·SC)가 차량을 인도하는 조건으로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곧 중단됐다. 알론소가 “지금까지 차를 몰아본 상황 중 최악이다. 경기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빗줄기가 거세졌다. 레이스는 오후 4시 5분 재개됐다. 여전히 SC를 앞세운 상황이어서 추월할 수 없는 레이스였다. 다행히 18번째 랩부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차량들이 속도를 높이는 순간 전날 예선을 2위로 마친 웨버가 13번째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벽을 들이받았고 뒤따라오던 니코 로스베르크(독일·메르세데스)와 충돌하며 레이스를 포기했다. 알론소 입장에선 경쟁자 한 명이 빠졌지만 페텔은 추월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46번째 바퀴에서 2번 코너를 앞두고 페텔도 무너졌다. 경주차의 엔진에 이상이 생기면서 속도가 느려졌고 알론소가 이를 놓치지 않고 추월에 성공하며 단번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페텔은 엔진에 불까지 붙으면서 결국 중도하차했다.

알론소는 5.615km 서킷 55바퀴(총 308.825km)를 2시간48분20초810에 달려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시즌 5승째를 올리면서 승점 25점을 보태 231점으로 단독 선두. 2005, 2006년에 이어 세 번째 종합우승도 바라보게 됐다. 해밀턴이 알론소에 14.999초 뒤진 2위로 통과했다. 총점 210점으로 페텔(206점)을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웨버는 220점으로 2위.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는 시즌 최고 타이인 4위에 올랐다.

코리아 F1 대회운영법인인 카보(KAVO)의 정영조 대표는 “마지막 25분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났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사람들로부터 F1 최근 10년 만에 나온 최고 명승부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영암=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F1 코리아 그랑프리 예선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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