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청용이 쏘면 이긴다…‘V 공식’ 또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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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0시 00분


다시 한 번 에이스의 진가를 입증했다. 볼턴 이청용은 17일(한국시간) 스토크시티와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 나서 첫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2도움 뒤 시즌 첫 골을 올린 이청용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스포츠동아DB
다시 한 번 에이스의 진가를 입증했다. 볼턴 이청용은 17일(한국시간) 스토크시티와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 나서 첫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2도움 뒤 시즌 첫 골을 올린 이청용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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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졌다.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이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은 17일 오전 (한국시간)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2분 문전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 맛을 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골-2도움.

볼턴은 후반 3분 상대 팀 미드필더 로리 델랍에 동점 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이반 클라스니치의 극적인 결승 골로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의 부진을 털고 값진 승점 3을 확보했다.

○ 청용 방정식 ‘득점=팀 승리’

이쯤 되면 승리 방정식으로 봐도 무방하다. 지난 시즌 5골-8도움을 올린 이청용은 올 시즌 7라운드까지 2개의 도움에 그쳤다. 이청용 본인도 답답했다. 그는 12일 일본과 A매치 이후 출국길에 오르며 “골이 필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토크시티전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 후반 43분 교체된 이청용은 쉼 없는 움직임과 영리한 볼 터치로 상대를 괴롭혔다.

킥오프 22분 만에 케빈 데이비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이청용은 무암바에게 연결한 패스가 수비 맞고 흐르자 곧장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지난 달 11일 4라운드 아스널전(1-4 패)에서 도움 1개를 올린 뒤 한 달여 만의 공격 포인트.

데뷔 시즌에서 이청용은 5골을 넣었고, 이 때마다 볼턴은 승리했다.

이번 시즌도 이청용의 ‘승리 방정식’은 통했다. 8월 21일 웨스트햄과 2라운드(3-1 승) 이후 볼턴은 4무2패(컵 대회 포함)로 승리를 맛보지 못했으나 이청용의 한 방과 함께 그간의 목마름이 해갈됐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최상의 마무리(Great Finish)”라는 짧지만 강렬한 촌평과 함께 평점 7을 부여했다.

이청용은 “원하는 코스였다. 슛을 하는 순간 골대를 넘길 줄 알았는데 다행히 득점으로 연결됐다. 득점보다는 팀이 오랜만에 승리해 흐뭇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 강철 체력, 이상 무!

최근 2시즌 동안 휴식 없이 엄청난 레이스를 소화하고 있는 이청용에 대해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은 얼마 전 “첫 시즌에서 아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올 시즌에는 훨씬 발전했다”고 기대했으나 “솔직히 휴식이 부족해 몸 상태와 컨디션이 걱정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턴은 이청용을 제외할 수 없었고, 이러한 벤치의 우려마저 이청용은 시원스레 날렸다. 공수 전환에서도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여기에 경험이 쌓인 때문인지 체력 안배를 하는 능력까지 추가 장착했다. 스토크시티전에서 전반까진 공격에 적극 가담한 뒤 후반 들어서부터는 디펜스에 무게를 두며 스스로 밸런스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이청용은 “아직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로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즌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했다.

○ 최고의 시즌 본격 스타트?

이청용은 최상의 한 주를 보냈다. 일본과 A매치 소집 기간 중 이청용은 웨인 루니(맨유),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 등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올해의 북서부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해 진가를 인정받았다.

이후 곧바로 들려온 득점포 소식은 ‘2년차 징크스’란 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음을 보여준 셈이다. “어떻게 그런 후보들을 따돌리고 내가 선정됐는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동료들과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플레이가 더욱 잘 되는 것 같다”며 이청용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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