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전준우 한방, 잠실곰 혼뺐다

이승건기자 , 이종석기자 입력 2010-09-30 03:00수정 2015-05-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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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동점서 솔로포… 두산, 추가 4실점 무너져
롯데, 준PO 1차전 적지서 기분좋게 기선 제압
시계를 꼭 1년 전으로 돌린 듯했다. 무대는 그대로다. 같은 장소에 홈 팀 두산과 방문 팀 롯데가 맞붙었다. 2009년 9월 29일의 승자는 롯데였다. 두산을 꺾고 2000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뒤 9년 만에 가을잔치에서 승리했다. 올해 같은 날 승자도 롯데였다. 지난해에는 등장조차 못했던 전준우가 주연 배우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이었다.

롯데가 29일 잠실에서 두산을 10-5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롯데였다. 2회 상대 선발 캘빈 히메네스의 폭투로 선취점을 얻은 데 이어 전준우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 2-0으로 앞서갔다. 응수에 나선 두산은 4회 2사 만루에서 손시헌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임재철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이어지면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엔 다시 롯데의 반격. 전준우는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3루 땅볼을 때렸지만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손아섭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이대호의 오른쪽 안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6회 롯데 두 번째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임재철과 고영민이 타점을 뽑아 5-4로 역전했다. 롯데는 이에 뒤질세라 7회 조성환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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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으로 이어질 것 같던 분위기를 단숨에 바꾼 것은 전준우였다. 9회 선두 타자로 나온 그는 두산의 3번째 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3루 쪽 롯데 응원석에서는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졌고 두산은 갑자기 무너졌다.

경주고와 건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첫해 15경기, 지난해 2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114경기에 나와 타율 0.289에 19홈런, 56득점, 57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다.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득점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최우수선수로 뽑힌 전준우는 “지난해에는 재활을 하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집에서 봤다. 아쉬웠지만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정규 시즌과 달리 성급하지 않고 끈질기게 승부하려고 마음먹은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첫 승 이후 3경기를 내리 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기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다. 올해는 어떨까. 2차전은 30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무실점 김사율 일등공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아주 힘든 싸움이었다. 정규 시즌 막판 발목을 다친 이대호가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주 잘해줬다. 전날까지 감기몸살로 열이 40도 가까이 올랐던 선발 송승준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피칭을 해줬다. 중간계투로 나와 2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사율이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정재훈 7회 투입이 패착”


김경문 두산 감독=8회까지 좋은 승부를 펼쳤는데 9회 마운드가 너무 허술하게 무너져 팬들한테 미안하다. 7회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린 건 승부수를 띄운 건데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1차전은 잊고 2차전에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겠다. 오늘 좀 부진한 타자가 몇 명 있는 것 같아 2차전에서는 타선에 변화를 주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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