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환호 수원 “2연패 가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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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전 제주 울려…전남 꺾은 부산과 쟁패

29일 프로축구 수원과 제주의 FA컵 준결승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은주는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영상 14도를 가리켰다. 비슷한 시간대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린 탓인지 경기장은 평소보다 적은 관중이 찾아 더 썰렁한 분위기였다. 두툼한 점퍼를 입은 관중도 눈에 띄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오리털 점퍼를 입었다.

추위로 몸이 굳어서인지 기대하던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프리킥은 물론이고 코너킥, 센터링도 모두 힘이 많이 들어가 공중으로 뜨는 경우가 많았다. 전후반을 비롯해 연장전마저 무득점으로 마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 방문팀 제주는 잔디 탓에 고개를 숙였다. 수원의 첫 번째 골이 성공한 가운데 제주의 첫 번째 키커 김은중은 여유 있게 뛰어가 공을 찼다. 하지만 발이 잔디에 걸리며 공은 허무하게 골대 위쪽으로 날아갔다. 제주는 수원의 세 번째 슛을 골키퍼 전태현이 막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제주의 네 번째 키커 네코의 슛이 다시 허공으로 떠오르자 수원 선수들은 승리를 예감한 듯 표정이 환해졌다. 네코는 애꿎은 잔디를 상대로 발길질을 했다. 결국 수원의 마지막 키커가 골을 성공시키며 수원이 4-2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은 올 시즌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2연패 끝에 처음으로 이겼다. 특히 수원은 2008년 4월 이긴 뒤 2년 6개월간(1무 5패) 이겨보지 못한 한을 풀었다. 결승에 오른 수원은 FA컵 2연패에 도전한다.

전남과 부산의 준결승에서는 부산이 연장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부산은 전반 38분 유호준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32분 전남 인디오의 동점골로 연장전을 허용했다. 후반 1명이 퇴장당하며 수적으로 불리했던 부산은 연장 전반 5분 한상운의 골과 연장 후반 5분 한지호의 골로 경기를 끝냈다. 수원과 부산의 결승전은 10월 24일 열린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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