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임달식감독의 ‘명량해전’

동아닷컴 입력 2010-09-29 07:00수정 2010-09-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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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달식.스포츠동아DB
오늘밤 8강 걸린 일본전
가용 인원 9명으로 상대
이순신 장군을 설명할 때, 흔히 ‘평범에서 비범으로 나아갔다’고 말한다. 그는 문과를 공부하다 32세의 늦은 나이에,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성적으로 무과에 급제했다. 그리고 첫 근무지는 변방인 함경도였다. 어찌 보면, 여자농구대표팀 임달식감독(46·사진)의 인생행로도 비슷하다. 세미프로골퍼로의 외도. 그리고 2부 리그 조선대에서 지도자 생활 시작. 굴곡을 거쳐 여자프로농구 최강 신한은행 감독으로 활짝 꽃피운 것까지.

이제 임 감독은 체코에서 열리는 제16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에서 또 하나의 명량해전을 준비하고 있다. 엔트리는 12명이지만, 선수들이 하나 둘 쓰러진 탓에 대표팀의 가용인원은 9명뿐. 이 선수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변화무쌍한 수비전술로 23일 강호 브라질을 꺾는 등 선전하고 있다. 당시 외국기자들조차 “한국은 어떻게 40분 내내 존 디펜스를 구사하느냐”며 장신을 상대로 한 임 감독의 전술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제 벼랑끝 승부. 12강에 진출한 한국은 29일 일본전을 이겨야만 8강 진출이 가능하다.

임 감독은 “국제대회는 1경기가 국내리그 챔피언결정전 2경기 같다”고 했다. 태극마크의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솔직히 일본이 (12강에) 안 올라왔으면 하고 바랐다”고 고백할 만큼 한일전은 더 그렇다. 단 12척의 배로 133척을 격파한 명량해전은 체코에서 재현될 수 있을까. 임 감독은 “딱 5명이 남을 때까지는 해 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브르노(체코)|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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