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女축구 월드컵 26일 숙적 일본과 결승전…“작년에 꺾어본 팀” 필승 자신감 ‘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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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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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주 감독 日서 18년 선수-지도자 경험… +α될듯여민지 소속 함안대산고 등 대규모 응원전 준비도

결승전은 남의 잔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최고의 무대에서 주인공이 될 일만 남았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한국 축구 역사의 새 장을 열고 있는 17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 일본과의 17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26일 오전 7시·SBS 중계)을 앞두고 대표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 지난해 일본 꺾은 자신감이 무기

일본은 부담스러운 상대이지만 대표팀은 자신감이 충만하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여자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을 이긴 적이 있다. 현 대표팀 멤버들이 주축이었던 당시 대표팀은 여민지(함안 대산고)의 결승골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최덕주 감독이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경험도 필승 카드다. 최 감독은 1987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에서 선수와 지도자 경력을 쌓은 일본통이다.

○ 컴퓨터 배경화면 놓고도 신경전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뜨겁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은 같은 호텔을 사용한다. 24일 일본 선수들은 호텔 식당에서 한국 선수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했다. 서로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전날까지 식사 때마다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풍경이다.

호텔에는 공용 컴퓨터가 있다. 요즘 들어 컴퓨터 배경화면의 사진이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이 승리한 경기 장면을 배경화면으로 지정해 놓으면 얼마 뒤 일본팀의 승리 장면으로 바뀌는 것이다. 다시 한국 선수들이 바꿔 놓으면 또 일본 경기 장면으로 바뀌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일전은 이미 호텔에서부터 시작됐다.

○ 여민지 등 3명 골든볼 후보 올라

FIFA는 24일 최우수선수인 골든볼 후보 12명을 발표했다. 한국 선수는 3명이 후보에 올랐다. 유력한 득점왕 후보인 여민지를 비롯해 주장 김아름(포항여자전산고)과 5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이금민(현대정보과학고).

일본도 요코야마 구미와 미드필더 가와시마 하루나, 나오모토 히카루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회 참가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은 득점왕이나 우승국 선수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골든볼의 주인공은 결승전 뒤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 대∼한민국!


결승전이 열리는 26일 오전 7시, 경남 함안군 함안대산고(교장 이인용)와 창원시 창원명서초등학교(교장 정현석) 강당에서 우승을 염원하는 우렁찬 함성이 터진다. 대산고 응원전에는 이 학교 축구부 선수 19명과 학생 100명, 교사와 주민 등 150여 명이 참가할 예정. 이 학교 소속 여민지와 이정은의 선전과 함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는다. 여민지 이정은 김나리 등을 배출한 창원명서초등학교 대강당에서도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진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함안=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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