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지, U-17 여자월드컵 우승-MVP-득점왕 ‘3色 큰 꿈’

동아일보 입력 2010-09-24 03:00수정 2011-04-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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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우리는 17세 새 여왕을 맞는다 사상 첫 우승에 득점왕과 최우수선수까지….

17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 7시 금빛 찬란한 월드컵을 놓고 일본과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양팀 에이스는 17세 동갑내기인 한국의 여민지(함안 대산고)와 일본의 요코야마 구미(주몬지고). 이들의 활약에 따라 트로피의 주인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수는 득점왕인 골든부트와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놓고도 경쟁한다.

○ 8골로 득점 단독 선두 달리는 여민지


이번 대회에서 여민지의 활약은 16개 출전 국가 선수 가운데 단연 군계일학이다. 여민지는 대회 직전만 하더라도 오른 무릎 인대 부상으로 제대로 뛰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최덕주 감독은 “여민지의 몸 상태는 70% 정도”라고 말했다. 여민지는 이런 걱정이 기우라는 듯 첫 경기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남아공전 2골을 시작으로 독일전을 제외하고 골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한 경기 최다인 4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함께 골키퍼를 제치는 순간 판단력이 뛰어나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지소연(한양여대)을 넘어서 한국 여자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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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는 5경기에서 8골(3도움)을 넣으며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2위인 키라 말리노프스키(7골·독일)는 팀이 8강에서 떨어져 추가 골의 기회가 없다. 이변이 없는 한 FIFA 주관 대회에서 첫 한국인 득점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 환상 드리블로 일본 살린 요코야마

22일 열린 일본과 북한의 4강전. 1-1로 맞선 후반 25분 요코야마는 골대 23m 앞에서 신들린 듯한 드리블을 선보였다. 좁은 공간에서 북한 선수 5명을 차례로 따돌리며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공을 몰고 가 골을 터뜨렸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연상하게 했다. 이 장면은 세계 축구팬의 관심을 모으며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여자 축구 사상 가장 위대한 골’이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요코야마는 조별리그를 포함해 5경기에서 6골(1도움)을 터뜨렸다. 발재간이 뛰어나 한국 수비수 한두 명은 가뿐히 제칠 수 있다. 일본 요시다 히로시 감독은 북한과의 준결승 뒤 요코야마에 대해 “이번 대회 내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 왔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내가 본 최고의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체력이 약점이다. 5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경기는 한 경기에 불과하다. 출전 시간은 318분으로 여민지의 407분에 한참 부족하다. 대부분 후반 조커로 투입됐다.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선발보다 후반 출전이 유력하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골이 많다는 것은 골 결정력이 좋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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