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박경완이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동아닷컴 입력 2010-09-24 07:00수정 2010-09-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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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쁨. SK 선수단이 22일 잠실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뒤 한국시리즈 선전을 다짐하며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김성근이 말하는 SK 1위의 3가지 비결

□1 선발도 마무리 전환 팀 플랜의 승리

□2 3년연속 KS 경험 마지막에 힘 발휘

□3 초반 어린선수 막판엔 고참이 해결
역사는 의외로 조촐하게 이뤄졌다. 추석 연휴의 한복판, 적지인 잠실구장, 찌푸린 날씨, 더블헤더 1경기, …. SK가 22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경기 승리로 하나 남았던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를 없앴다. 1986∼1989년 해태 이후 역대 2번째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4월 18일 1위로 올라선 이후 한 번도 뺏기지 않았다. 4월 14일∼5월 4일 사이 16연승을 거뒀고, 7월 4일에는 2위와 격차를 10경기까지 벌렸다. 우승 확정까지 팀 방어율(3.72) 1위, 최소실점(529점), 최소실책(85개·한화의 80개는 논외로 치고)에서 보듯 가장 무결점에 가까운 기록을 냈다.

“이겨도 반응이 없더라”고 김성근 감독이 말할 정도로 이제 ‘제국 SK’에서 우승은 일상처럼 됐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서슴없이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라고 했다. 23일 문학 LG전에 앞서 김 감독이 회고한 우승비결을 육성에 입각해 살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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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 1=팀 플랜의 승리


재활에 성공했다. 1년 내내 부상자가 나왔고, 작년 가을부터 재활자가 많았다.(김광현이 개막부터 출발하지 못했고, 박경완의 아킬레스는 시한폭탄이었다. 송은범, 전병두, 글로버, 정대현, 이호준, 정상호도 정상이 아니었다) 불안하게 시즌에 들어갔다.(김 감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삼성은 장원삼, 두산은 이현승을 들여와 전력이 상승했다. SK가 떨어졌고, 누구나 그렇게 봤다. 나쁜 상황에서 시작했지만 보직과 운영의 묘가 좋았다. 선발을 길게 가져갔고, 이승호를 뒤에 뒀다.(SK는 본래 감독의 경기개입을 극대화하는 불펜야구 색채가 진했지만 전반기에는 선발의 힘으로 밀었다) 승부가 되겠다 싶으면 지고 있더라도 과감히 붙어서 주은 6∼7승이 컸다. 마지막에는 송은범을 뒤로 돌렸는데 팀도, 본인도 살았다.

○비결 2=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프라이드

개인보다는 팀으로서 강해졌다. 8∼9월이 가장 큰 고비였다. 선발, 중간, 마무리 고민에 삼성은 쫓아오고. 벗어나려 할수록 의식했다. 축승회에서 “감독 잘못 만나 고생한다. 쉽게 이길 수 있는데 못했다”고 말해줬다. 롯데와 마지막 2연전 다 졌을 땐 ‘감독 자격이 있나’ 싶었다. LG전 비겨서 삼성에 2경기로 쫓겼을 때는 선수들 모아서 “수고했다”고 해줬다. 분위기상, 뭔가 할 때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경험을 선수들이 축적하고 있었던 것이 마지막에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비결 3=경기를 할 줄 아는 선수들

뭐라 해도 (수훈갑은) 박경완이다.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다. 정우람, 이승호는 초반 무리할 정도로 잘해줬다. 우람이가 MVP다. 김강민은 하위타선에서 잘해줬다. 막판 어려울 때는 베테랑들이 해줬다. SK는 항상 시즌 초반엔 어린 선수, 막판엔 베테랑이 해줬다. 박정권이 힘들어해서 이호준을 4번으로 밀었는데 큰 홈런(19일 삼성전 쐐기2점홈런)을 쳐줬다. 그 경기 이기고서야 ‘됐다’ 싶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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