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기자의 그런거 野]하루만에 막내린 가르시아 ‘트위터 파문’

동아일보 입력 2010-09-15 03:00수정 2011-01-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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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트위터가 프로야구에서도 화두로 등장했다. 개그우먼 김미화, 가수 김C, 이하늘에 이어 등장한 인물은 롯데 카림 가르시아다.

가르시아는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그는 5월 20일 KIA전에서도 퇴장을 당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가르시아에게 남은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3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KBO는 “상벌위원들이 가르시아의 항의가 습관적이고 평소 심판을 무시하는 행동을 자주 했다는 데 동의했다. 첫 퇴장 때 엄중 경고했고 이번에 가중 처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가르시아는 트위터에 KBO와 심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어리석은(Stupid) KBO’ ‘최악의(Terrible worst) 심판’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홈이나 베이스에서 늘 실수가 생기지만 KBO는 그것을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가르시아가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진 않은 것 같다. 8월에는 한 건도 올리지 않았고 9월에 올린 글도 전날까지 3개에 불과했다. 600명 정도였던 팔로어가 하루 새 1000명을 넘었지만 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몰고 다니는 유명인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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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가르시아는 8건의 글을 삭제했다. 그리고 “팬들과 팀에 미안하다. 공평하지 않은 조치이지만 앞으로 좀 더 나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내용을 포함해 글 몇 개를 새로 띄웠다. 14일 SK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사직구장 심판실을 찾아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사과했다.

3년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가르시아는 가장 성공한 용병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투지 넘치는 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섰고 올스타전에 출전한 팀 선수들에게 ‘잘하라’며 배트를 선물할 정도로 동료애도 강하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 선수와 팬들 가운데 가르시아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추가 징계 여부를 검토하던 KBO는 14일 저녁 가르시아와 롯데에 각각 엄중 경고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가르시아가 적극적으로 사과한 것을 참작했다. 하루아침에 ‘야구판 트위터 선구자’가 된 그가 앞으론 어떤 글을 남길지 궁금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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