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PO 최종전 ‘최후의 30인’ 희비…왕중왕전 투어챔피언십 23일 티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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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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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in…위창수 out…나상욱 in…우즈 out

최경주(40)가 지난해 10월 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해 귀국했을 때의 일이다. 그는 미국 진출 방법을 묻는 후배들의 질문에 “몇 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그 안에 들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두 번 다 막차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는데 목표를 통과로 잡고 내 플레이만 하면 된다. 그러면 하나님이 옆의 놈들을 그냥 막 쳐 준다”며 웃었다.

이 얘기는 11개월 뒤 자신의 운명을 예언이라도 한 듯하다. 별 가망이 없어 보이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23일 개막)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13일 미국 일리노이 주 레먼트의 코그힐골프장(파71)에서 끝난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다.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나상욱, 매트 쿠차,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52위에 그쳐 상위 30명만이 나서는 투어챔피언십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순위를 23위까지 끌어올리며 2년 만에 다시 나서게 됐다.

최경주는 “예전에도 그랬듯 턱걸이를 해서라도 되는 게 내 인생인가 보다. 하나님이 그리 만드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18번홀(파4)에서 티샷과 세컨드샷이 연이어 흔들렸으나 3온1퍼트로 천금 같은 파를 낚았다. 여전히 포인트 랭킹 30위 밖에 밀렸던 그는 3위였던 쿠차가 18번홀에서 1.4m 파 퍼트를 놓치는 행운이 따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위창수는 17번홀 보기에 이어 마지막 홀에서도 3.7m 거리의 파 퍼트에 실패하며 공동 8위(4언더파)로 마감해 포인트 랭킹 33위로 탈락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공동 15위(1언더파)에 머물며 포인트 랭킹 42위에 그쳐 투어챔피언십 출전에 실패했다.

우승 트로피는 ‘불운의 사나이’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돌아갔다. 올해 US오픈에서 3라운드 선두였다 4라운드에 82타로 무너졌고, PGA챔피언십에서는 선두였던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클럽을 벙커 지면에 댔다는 이유로 벌타를 받아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존슨은 9언더파로 정상에 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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