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팀을 위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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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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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벌어지자 속전속결 동료 배려…“승리보다 더 많은 이닝 던지고 싶다”


“컨트롤이 잘 안됐어요. 두산 방망이가 잘 따라 나와서 그렇지, 저렇게 던지다간 포스트시즌 가면 다 맞아요.”

3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광현을 리드한 SK포수 박경완의 평가다. 기준은 엄격할 수밖에 없다. 그가 SK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그 책무를 김광현도 잘 알고 있었다. 7이닝 3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16승. 류현진(한화)과 함께 다승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그는 “타이틀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팀을 향한 그의 마음은 투구패턴에서도 드러났다.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지자 빠른 승부로 수비시간을 줄였다.

6회초 김현수에게 맞은 생애 첫 홈런도 카운트를 잡는 초구 직구였다. 그는 “5이닝 던지고 승을 챙기는 것보다 (점수차가) 여유 있는 상황에서는 5점을 주더라도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다승 뿐 아니라 승률 부문(16승5패·0.762)에서도 1위 류현진(16승4패·0.800)을 맹추격. 하지만 김광현은 “원래 형·동생 하는 사이인데 (주변에서 부추겨) 좀 서먹서먹해진 것 같다. 각자의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자신과 류현진 모두의 선전을 바랐다.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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