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은 ‘포뮬러(Formula·공식)’라는 이름 그대로 규정에 의한 스포츠다. 규정은 대회 헌법이나 다름없다. 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매년 규정을 바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F1 머신의 굉음과 질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올 시즌 바뀐 규정을 알아본다.
○ 경기 도중 급유 금지
가장 큰 변화는 레이스 도중 급유가 금지되는 것. 1993년 이후 17년 만이다. 연료량은 지난해 80L에서 올해 최고 250L까지 늘었다. 약 300km 거리를 2시간 정도 달리면서 단 한 번의 주유도 없이 완주하기 위해서는 150kg에 이르는 연료를 더 싣고 달려야 한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머신이 가벼워지면서 가속화될 속도 전쟁은 예상치 못할 반전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 포인트 시스템 변경
득점 포인트도 변했다. 국제자동차연맹은 1∼8위순으로 10-8-6-5-4-3-2-1점을 주던 방식에서 10위까지 확대해 25-18-15-12-10-8-6-4-2-1점으로 바꿨다. 늘어난 참가자 수에 맞춰 10위까지 확대한 것이다. 1위 점수를 대폭 키웠다. 2위와의 차이도 기존 2점에서 7점까지 벌려 치열한 우승 경쟁을 유도했다.
○ 폭이 좁아진 앞 타이어
연료탱크 크기와 무게 증가로 머신의 변형이 불가피해졌다. 정면에서 봤을 때 앞 타이어 폭이 지난해보다 20mm 정도 좁아졌다. 지난해 슬릭 타이어(홈이 없는 타이어)가 사용되면서 속도는 빨라졌으나 머신 앞뒤의 접지력은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앞 타이어의 접지면이 작아져 불균형이 해소됐다.
○ 사라진 휠 커버
바퀴에 씌우는 휠 커버를 없앤 것은 피트스톱 횟수가 한 번으로 제한돼 타이어 교체 시간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해보다 큰 연료탱크를 얹기 위해 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가 15cm 이상 길어졌다. 앞바퀴 위치는 그대로이지만 뒷바퀴가 조금 뒤로 밀렸다.
○ 운전석 위치 이동
늘어난 연료탱크 배치를 위해 운전석(콕핏)의 위치를 전보다 약간 앞으로 옮겼다. 기어박스도 작아졌다. 드라이버의 위치와 기어박스의 크기 변화는 차체 앞뒤 무게 배분에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밸런스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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