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지동원, 특급킬러 포스가…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03:5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포스트 박주영은 누구?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박주영을 대신할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하다. 젊은 선수들을 길러내야 한다.”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란과의 친선 경기(7일·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달 나이지리아 친선 경기에 앞서 지동원(19·전남)을 발탁해 ‘포스트 박주영’의 가능성을 엿본 조 감독은 이번엔 네덜란드에서 뛰는 석현준(19·아약스)을 불러 차세대 스트라이커 시험대에 올렸다.

○ 포스트 박주영 1순위는 지동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 스트라이커 1순위는 누가 뭐래도 박주영(25·모나코)이다. 4년 후에도 20대인 데다 경험, 재능, 자질 등 모든 면에서 그를 대신할 공격수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주요기사
하지만 박주영만 바라보는 건 불안하다. 그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에 빠질 경우 스트라이커 공백은 대표팀에 치명타가 된다. 실제로 남아공 월드컵에서 박주영이 팔꿈치 부상을 당하자 대표팀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경기 출전엔 지장이 없어 한숨 돌렸지만 이때부터 포스트 박주영 발굴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 조 감독은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짜기 위해서도 스트라이커 발굴이 시급하다”고 했다.

위치선정 좋고 문전서 침착, 반 박자 빠른 슈팅도 장점 “박주영 뒤이을 1순위” 꼽아

그렇다면 누가 박주영을 대신할 수 있을까. 본보는 축구 전문가 15명(K리그 감독 6명, 스카우트 6명, 축구 해설위원 3명. 전문가마다 2명씩 꼽아 1위에 2점, 2위에 1점 부여해 합산)의 설문을 받아 국내파 가운데 포스트 박주영 후보를 알아봤다.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지동원(17점). 박경훈 제주 감독은 “위치 선정이 좋고 나이답지 않게 문전에서 침착하다”고 칭찬했다. 최순호 강원 감독도 “장신(187cm)임에도 몸이 매우 유연하다. 성실함도 돋보인다”고 했다. 이평재 전남 스카우트는 부드러운 볼 터치와 반 박자 빠른 슈팅을 그의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수비수 뒤로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수비력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 해외 유망주들도 기대주

이승렬(21·서울)과 신영록(23·수원)은 각각 9점으로 지동원의 뒤를 이었다. 이승렬의 최대 강점은 역시 스피드. 김호곤 울산 감독은 “순간적인 스피드는 박주영을 능가한다. 개인기도 좋고 최근 자신감까지 붙어 물이 올랐다”고 했다. 신영록의 경우 파워가 돋보인다는 평가. 박창현 포항 감독은 “몸싸움과 활동량은 세계 정상급”이라며 “원래 재능 있는 선수인데 최근 축구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순간 스피드 탁월한 이승렬, 파워 좋은 신영록 공동 2위, 유병수-김동찬도 다크호스

인천 유나이티드의 ‘킬러’ 유병수(22)는 6점으로 4위. 황득하 수원 스카우트는 “90분 내내 공격적인 드리블과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힌다. 슈팅 타이밍도 빠르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 밖에 강력한 슈팅이 돋보이는 김동찬(24·경남)이 3점, 천부적인 골 감각으로 유명한 김영후(27·강원)가 1점으로 뒤를 이었다.

많은 정보가 없어 이번 조사 대상에선 제외됐지만 석현준과 손흥민(함부르크) 등 해외파 유망주 공격수들도 기대되는 후보다.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평가에서 해외파는 국내파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적어도 월드컵 1, 2년 전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설 만큼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A매치 경험도 쌓아야 해외파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전제를 붙였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