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아바타’ 손아섭 역전 끝내기 투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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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굳혀가는 롯데, 3위 두산 울려
KIA는 10회말 끝내기 볼넷 SK 잡아

2년 연속 정규리그 3위가 확정적인 두산과 4강을 눈앞에 둔 롯데. 이변이 없는 한 두 팀은 가을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27일 사직 경기는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답게 3번의 동점과 4번의 역전을 거듭한 불꽃 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부터 공방이 이어졌다. 두산이 2회 이성열의 21호 1점 홈런으로 앞서나가자 롯데가 2회 카림 가르시아의 2루 땅볼 때 1점을 얻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회에도 두산이 이종욱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역전하자 롯데 역시 강민호의 2루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4회와 5회 각각 2점을 추가하며 다시 한 번 4-4 동점을 이룬 채 맞은 9회. 김재호가 왼쪽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터뜨렸고 이종욱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두산이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롯데가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9회 1사 2루 찬스에서 손아섭이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사직 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올 시즌 첫 역전 끝내기 홈런이다. 결국 롯데가 6-5로 두산과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손아섭은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손아섭은 “맞는 순간에는 홈런을 직감하지 못했지만 공필성 코치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넘어간 것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성흔이 부상으로 빠진 17일부터 2번 타자로 나선 손아섭은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367, 4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끝내기 홈런을 맞은 두산 이용찬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SK와 KIA의 광주 경기는 연장 접전이 이어졌다. KIA는 선발 서재응의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1회와 5회 1점씩 얻으며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8회 구원 등판한 이대진이 폭투와 몸에 맞는 볼 등으로 2점을 헌납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결국 2-2로 맞선 연장 10회 SK 투수 고효준의 밀어내기 볼넷 덕에 KIA가 3-2로 승리했다.

넥센은 한화를 5-4로 이겼다. LG와 삼성의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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