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점 김기윤 웃고, 36점 김지후 울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경복고, 홍대부고 7점차 제압
고대총장배 고교농구 결승 진출

25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 전반 초반 한 선수가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환상적인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이후에도 이 선수의 원맨쇼는 계속됐다. 수비가 떨어지면 돌파를 성공시켰고, 밀착 수비가 붙으면 자로 잰 듯한 패스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주인공은 경복고의 에이스 김기윤(18).

그러나 2쿼터가 시작되자 상대팀 에이스가 폭발했다. 연속 3점 슛과 어시스트로 한때 10점 이상 벌어졌던 점수 차를 좁혔다. 홍익대부속고의 기둥 김지후(18) 얘기다.

고려대총장배 전국고교농구대회(주최 한국중고농구연맹, 주관 고려대, 후원 동아일보) 준결승에서 맞붙은 두 선수는 18세 이하 대표팀에 나란히 뽑힌 고교 넘버원을 다투는 정상급 가드. 김기윤은 빠른 스피드와 엄청난 탄력, 넓은 시야가 돋보인다는 평가. 장신(189cm)인 김지후는 정확한 미들 슛과 노련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중고농구연맹 김승기 전무이사는 “모두 타고난 능력에 성실함, 체격 조건 등 빠지는 데가 없는 선수”라며 극찬했다.

이날 경기에선 김기윤이 22득점에 6개의 어시스트를 집중한 경복고가 김지후가 36득점으로 분전한 홍익대부속고를 90-83으로 꺾었다. 경복고는 이날 배재고를 75-69로 제압한 광신정산고와 26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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