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5타점 “누가 4강 싸움 끝이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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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역전 투런… KIA, 롯데 5경기차 추격
LG-두산은 2-2서 시즌 첫 강우콜드 무승부

KIA는 24일 롯데와의 사직 방문경기가 4강행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지난 주말 삼성에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4위 롯데와의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는 지난주 6연승을 달리며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상황.

경기 시작 전까지 양 팀은 똑같이 21경기씩을 남겨뒀다. 롯데가 잔여 경기에서 5할 이상(11승 10패)의 성적을 거둔다면 KIA는 18승(3패)을 해야 4위 뒤집기가 가능하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기적의 4강행을 기대하기 위해선 세 번 남은 맞대결에서의 승리가 절실했다. KIA 관계자는 “아직 내년을 대비한 ‘리빌딩’을 거론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기적에 도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배수의 진을 친 KIA와 추격 의지를 꺾어버리려는 롯데의 경기는 치열하기만 했다. 팽팽한 접전 끝에 KIA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

나지완은 1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띄우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4-5로 뒤지던 운명의 8회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역전 2점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9회에는 1타점 왼쪽 안타를 치며 승부의 쐐기까지 박았다. 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나지완의 만점 활약 속에 KIA가 7-5로 이겼다. KIA는 4위 롯데를 5경기 차로 쫓으며 4강행의 불씨를 이어갔다.

롯데는 0-2로 뒤진 1회말 KIA 선발 투수 로만 콜론의 난조를 틈타 5득점하며 5-2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패할 경우 4강행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KIA의 집념을 꺾진 못했다.

6회 구원 등판한 김희걸과 8회부터 뒷문을 걸어 잠근 마무리 윤석민은 각각 2이닝을 책임지며 KIA 승리를 뒷받침했다. 9회에는 롯데 조성환이 윤석민의 공에 머리를 맞자 흥분한 팬들이 그라운드 안으로 물병과 쓰레기를 던져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넥센-SK 문학경기 취소

LG와 두산의 잠실 경기는 5회 2-2 상황에서 강우 콜드 무승부로 끝났다. 시즌 첫 번째 강우 콜드 무승부 경기다. 3회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96타점째를 올린 조인성은 역대 한 시즌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00년 현대 박경완이 기록한 95타점.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 SK의 문학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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