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인천 사령탑 취임…4년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3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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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은 허정무(55) 감독이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허정무 감독은 23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과 계약서에 사인하고 인천 사령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허 감독은 송 시장으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인천 유니폼 상의를 전달받았다.

허 감독은 "월드컵 이후 좀 더 쉬려고 했는데 송영길 시장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장님이 가진 이상과 인천의 축구 인프라, 축구 메카를 꿈꾸는 인천의 미래와 비전 등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 보자, 유쾌하고 멋진 도전을 해 보자. 지금 당장보다 한국축구의 미래와 인천의 잠재력을 생각하자'고 결심했다. 인천이 최고의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시장은 "허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안종복 사장과 함께 인천 유나이티드를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결단을 내려준 허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천은 허 감독과 K-리그 사령탑으로는 이례적으로 장기 계약을 하면서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안종복 인천 사장은 허 감독의 계약 조건에 대해 "감독뿐만 아니라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래와 비전을 같이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허 감독에게 4년 계약을 제안했고, 자신도 좋다고 했다"면서 "형편이 좋지 않은 시민구단이라 연봉 등은 허 감독이 많이 양보했다"고 전했다.

1993년 포항에서 처음 감독 생활을 시작한 허 감독은 1994년 국가대표팀 코치, 1995년 전남 감독, 2000년 올림픽 대표팀 감독, 2004년 국가대표 수석 코치를 거쳐 2005년 다시 전남 감독을 맡는 등 다양한 지도자 경력을 쌓았으며 2007년부터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의 새 역사를 썼다.

허정무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프로 축구단은 포항(1993~1995년)과 전남(1995~1998년, 2005~2007년)에 이어 인천이 이번이 세 번째다.

인천은 6월 일리야 페트코비치(세르비야) 전 감독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으며 이후 김봉길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어왔다. K리그에서 17경기를 치른 현재 6승1무10패, 승점 19점으로 10위에 처져 있다.

허 감독은 26일 팀에 합류해 인천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누고, 9월4일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를 통해 K-리그 사령탑으로서 복귀전을 치른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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