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3연전 싹쓸이… 롯데, 2년만에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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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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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뛰는 야구에 홈런포까지… 삼성에 7-3 완승

김경문 두산 감독은 17∼19일 삼성과의 3연전을 앞두고 “그동안 아껴뒀던 기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2006∼2008년 팀 도루 3년 연속 1위였을 만큼 원래 뛰는 야구로 유명한 팀. 작년에도 팀 도루 3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19일까지 팀 도루 99개로 5위에 불과하다. 대신 팀 홈런은 롯데에 이어 2위다. 기동력의 팀에서 거포의 팀으로 변신한 것. 김 감독의 이번 발언은 남은 경기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 만큼 1점이라도 더 얻기 위해 발야구에 좀 더 신경 쓰겠다는 의미다.

3연전 두 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가운데 19일 대구에서 삼성을 다시 만난 두산은 승리를 위해 갖춰야 할 요건을 잘 보여줬다. 1회초 2사 후 두산 김현수는 삼성 선발투수 정인욱의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추가점은 김 감독이 천명한 기동력에서 비롯됐다. 1-0으로 앞선 3회 선두 타자 고영민은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뒤이어 이종욱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6회에도 볼넷으로 나간 이성열이 2루를 훔쳤고 손시헌이 적시타로 불러들였다. 3-1로 앞선 8회에는 김현수의 안타와 대주자 민병헌의 도루, 최준석 손시헌의 안타로 2점을 뽑은 후 양의지의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양의지는 4경기 연속 홈런.

마운드에서는 캘빈 히메네스가 6이닝 1실점으로 막고 14승(4패)째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도루 6개를 기록해 뛰는 야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7-3으로 이겼다.

롯데는 SK를 6-3으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 했다. 롯데가 SK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이긴 것은 2008년 5월 23∼25일 이후 처음이다. 카림 가르시아는 2-1로 앞선 3회에 3점 홈런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8회 1점 홈런을 날린 손아섭도 이틀 연속 홈런으로 홍성흔의 빈자리를 메웠다. 이대호는 타점 2개를 추가하며 타점 114개로 홍성흔(113개)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대호는 19일 현재 홈런, 타율, 최다안타, 장타율까지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출루율과 득점은 2위에 올라 있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면 SK는 올 시즌 첫 5연패를 기록하며 최대 위기에 빠졌다.

LG는 한화를 18-4로 대파했고 KIA는 넥센을 6-3으로 이겼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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