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부진, 욕구불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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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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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에게 들어보니“예민한 멘털스포츠 골프 섹스가 경기력에 큰 영향”

우즈의 옛 여인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자신과 내연 관계라고 주장하는 여인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우즈의 연인으로 알려진 레이철 우치텔, 제이미 그럽스, 민디 로튼(왼쪽부터). 동아일보 자료 사진
우즈의 옛 여인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자신과 내연 관계라고 주장하는 여인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우즈의 연인으로 알려진 레이철 우치텔, 제이미 그럽스, 민디 로튼(왼쪽부터). 동아일보 자료 사진
속절없는 추락으로 골프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타이거 우즈. 부진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 분분한 가운데 멘털 스포츠라는 골프에서 섹스와 관련된 심리적인 영향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우즈는 지난해 11월 성 추문을 일으킨 뒤 올해 섹스 중독증 치료까지 받았다. 우즈의 섹스 중독은 세계 1위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이런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서 우즈의 경기력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 스포츠생리학 박사는 “스포츠에서 섹스는 양(量)의 문제다. 너무 많거나 적어도 문제가 된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섹스는 인간의 호르몬과 대사 관계를 지배하므로 육체와 정신의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다는 게 윤 박사의 설명이다. 적당한 섹스는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인 안정으로 연결된다. 특히 골프처럼 정확성이 요구되는 운동에서는 섹스와 관련된 심신의 균형 여부가 스코어를 좌우하기도 한다.

수영 스타 박태환을 담당하고 있는 스포츠 심리 전공 조수경 박사는 “우즈의 경기력에 섹스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성적 욕구를 억제해야 하면서 정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주위의 지탄 속에 왜곡된 자아 정체성을 드러내며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김병현 스포츠심리학 박사는 “강한 정신력으로 유명한 우즈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관측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이른바 반(半)초크(choke) 상태에 빠져 위축된 마음에 기량도 급격히 흔들린다는 것이다. 골프 선수의 경우 이런 상황에 이르면 어드레스, 백스윙, 임팩트 등을 불신하게 돼 자신감이 사라진다.

김 박사는 “유망했던 한 사격 대표선수가 연애 문제에 시달리다 운동을 그만둔 적이 있다. 타깃에 애인 얼굴이 떠오른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5월 전담 코치 행크 해니와 결별해 주위의 적절한 도움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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