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기습 한방’에도 괴물은 건재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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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13K… 롯데 잡고 15승 다승 단독선두
최형우 투런홈런 2개… 삼성 선동열감독 통산 400승

한화 류현진과 KIA 양현종은 3일 각각 넥센과 LG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8이닝을 1실점으로, 양현종은 5와 3분의 1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고 나란히 14승째를 거뒀다.

양현종은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팀 역대 왼손 투수 최다승 타이라는 영예도 함께 얻었다.

다승 공동 선두인 류현진과 양현종은 8일에도 함께 출격했다. 이번에는 명암이 엇갈렸다.

류현진은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15승(4패)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탈삼진을 13개나 솎아내 171개로 이 부문 2위 SK 김광현과의 격차를 45개로 벌렸다. 평균자책은 1.59에서 1.63으로 약간 올랐지만 역시 선두를 질주했다. 이대로라면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떼놓은 당상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출전한 2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28경기 연속. 한화 장성호는 0-0이던 2회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IA에서 이적한 뒤 45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이다. 4-2로 이긴 한화는 꼴찌 자리를 넥센에 넘겼다. 7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롯데는 8회 이대호가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34호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한화 불펜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이승엽(요미우리) 등 3명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 6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양현종은 두산과의 군산 홈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4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1-4로 뒤진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KIA가 9회 이현곤의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은 면했다. 두산은 연장 11회 2사 3루에서 터진 고영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KIA를 6-5로 이겼다.

삼성은 잠실에서 LG를 8-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 최형우는 2점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올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은 8번째 투수가 됐다. 장원삼은 “10승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아홉수가 있는 것 같다. 공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이겼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역대 10번째이자 삼성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400승을 달성했다. SK는 넥센을 5-3으로 눌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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