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전북 4마리 토끼몰이 땀 뻘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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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07시 00분


전북은 K리그 정규리그, 컵대회, AFC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4개 대회에서 성적이 모두 괜찮아 후반기 경기 일정은 빡빡하지만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여유로운 표정의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 DB
전북은 K리그 정규리그, 컵대회, AFC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4개 대회에서 성적이 모두 괜찮아 후반기 경기 일정은 빡빡하지만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여유로운 표정의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 DB
① 정규리그
② AFC챔스리그
③ FA컵 □4 컵대회
④ 컵대회

2경기만 이기면 컵대회 우승
챔스리그 8강전도 경기운 좋아


“참, 좋은데…. 이거, 어떻게 표현할 수 없고.”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뒤바뀔지 모르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란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처한 상황이 꼭 그렇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은 무려 4마리 토끼몰이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규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과 컵 대회까지 국내 프로팀이 차지할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7월부터 쉴 틈이 없었다. 딱히 보상이 없는 컵 대회를 과감히 포기하려고 울산과의 8강전에 2군을 투입했는데 그만 주력들이 총동원된 상대를 2-0으로 완파해 모든 게 꼬이고 말았다. 우승까지 2경기 남았는데 대회를 포기할 수 없는 노릇. 본의 아니게 최 감독은 지친 주전들을 계속 출전시켰다.

한 주 2경기도 모자라 3경기까지 소화한 적도 있었고, 앞으로도 비슷한 일정을 최소 9월까지 이어가야 한다. 8월까지 리그에서 바짝 승점을 챙긴 뒤 9∼10월에는 토너먼트에 치중하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

일단 최 감독이 가장 욕심내는 대회는 ‘AGAIN 2006’기치를 내건 챔스리그. 그래도 다행스러운 게 있다면 9월 예정된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의 8강전을 홈에서 먼저 치른다는 사실이다.

무더위 속에 강행군을 하는 마당에 사우디 원정을 먼저 다녀올 경우, 시차를 두 번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나 대진 추첨 결과, 전북은 9월15일 홈에서 1차전을 갖고, 22일 원정 경기를 한다.

전북 김동탁 사무국장은 “5시간 시차가 나는 지역을 일주일 새 왕복하면 ‘역시차’에 걸릴 수 있다. 시차 적응을 두 번 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성남이 알 이티하드에 결승전에서 패한 2004년이 딱 그랬다. 사우디와 같은 지역은 정상 컨디션을 찾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아주 상황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며 웃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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