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붕괴 LG, 결론은 ‘벌떼 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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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민 김광수 등 5명 투입 삼성 3점으로 막아
롯데 이대호 3경기 연속 홈런… 한화 두들겨

6일 그라운드는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놓고 롯데, KIA, LG가 벌이는 사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세 팀은 이날 4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줬다. 세 팀 모두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하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홈에서 삼성을 만난 LG는 1회 2점을 먼저 내며 앞서갔다. 전날까지 11경기 35타수 연속 무안타에 허덕이던 이대형이 무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부진을 털어버렸다. 이대형의 안타로 1루 주자 이택근이 홈을 밟았고 이대형은 이진영의 안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한 강철민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내주며 박종훈 LG 감독의 기대대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박명환 심수창 등 선발 요원이 전력에서 이탈한 LG로서는 강철민 같은 대체 요원의 활약이 절실하다.

강철민에 이은 불펜진은 삼성 타선을 2점으로 막았다. LG는 2-1로 앞선 6회에 1사 1루에서 조인성 박용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뽑은 데 이어 이택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6회 4점을 얻은 LG는 7, 8회 1점씩을 추가하며 승리를 굳혔다. 이택근과 조인성이 2안타, 이진영이 3안타 등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한 게 컸다. LG가 8-3으로 이기며 하루 만에 5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화를 만난 롯데는 팀 홈런 1위(140개) 팀답게 호쾌한 대포로 11-3 승리를 낚았다. 홍성흔은 1회 상대 선발 최영필로부터 3점 홈런을 뽑아냈다. 2경기 연속 선취점이 홍성흔의 홈런에서 나왔다. 조성환도 2회 3점 홈런을 날리며 한화의 기를 꺾었다. 롯데는 6-2로 앞선 4회에도 1사 후 홍대갈 트리오(홍성흔, 이대호, 가르시아)의 연속 안타와 박종윤의 2루타로 3점을 뽑았다. 9-3으로 앞선 8회에는 이대호가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호는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38개의 공을 던지며 투지를 보였다. 138개는 올 시즌 최다 투구 기록이다. 전반기에 말썽 많았던 로페즈의 달라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또다시 불펜이었다. 2-1로 앞선 7회 2사 1, 2루에서 로페즈에 이어 등판한 안영명이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손시헌에게 2타점 결승타를 내줬다. 승리를 날린 로페즈가 난동이 아닌 동료들과 화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됐지만 결과는 3-2 두산의 승리였다.

SK는 선발 김광현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박재홍의 홈런 2개를 앞세워 넥센을 8-4로 눌렀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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