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키운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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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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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加토론토 - 박태환 호주 - 박지성 네덜란드

박찬호의 새 둥지 피츠버그는 뉴욕 양키스(아메리칸리그)와는 달리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박찬호는 1994년 내셔널리그 LA 다저스 입단 후 정상급 투수로 성장해 아메리칸리그에 있는 텍사스로 이적했다. 기대에 못 미친 성적으로 2005년 중반 샌디에이고로 옮겼다. 그 후 여러 팀을 전전하는 방황 끝에 2007년 말 LA 다저스로 돌아왔고 2008년 부활에 성공했다. 박찬호의 성적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 3.99, 아메리칸리그는 5.78로 차이가 큰 편이다. 박찬호는 내셔널리그에서는 유독 힘을 냈고 특히 친정과 같은 LA는 기회의 땅이자 부활의 성지였다.

박찬호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를 빛낸 슈퍼스타들에겐 저마다 기회의 땅이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에겐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번이 세계로 도약하게 된 시발점이었다. 둘은 2002년 월드컵 후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다. 둘은 이곳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올라갔고 한국 축구의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연마한 곳은 캐나다의 토론토다. 2006년 5월 김연아는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처음 만났다. 이후 토론토는 김연아의 주 훈련 장소가 됐다. 스케이트장도 붐비고 주변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운 한국보다는 여러 면에서 나았다.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부활을 준비 중인 박태환은 호주 잘 맞는다. 2007년 4월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00m 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주요 대회를 앞두고 줄곧 호주를 찾아 담금질을 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의 모든 출전 종목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그는 올해 호주 전지훈련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호주의 마이클 볼 코치를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박태환은 “호주 전지훈련으로 다시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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