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K리그 상반기 결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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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하위 없다” 제주發태풍

K리그가 지난달 31일 경기를 끝으로 시즌 반환점을 찍었다.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정규리그 15경기를 치렀고 나머지 13개 팀이 딱 절반인 14경기를 소화했다. 득점왕 경쟁이 불붙었고 만년 하위 팀 제주 유나이티드의 제주발 돌풍이 거셌다.

○ 득점왕, 토종이냐 용병이냐

토종 선수와 용병 선수 간 득점왕 경쟁이 일찍 불붙었다. 1일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22)가 14경기에서 11골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경남 FC의 루시오(10골), 전북 현대의 에닝요(9골)가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 2년차 유병수는 지난해 컵 대회를 포함해 34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며 활약한 데 이어 올해 ‘2년차 징크스’ 없이 불꽃 활약을 펼치고 있다. 힘이 넘치고 집중력이 좋은 그는 강력한 무회전 슛이 위협적. 유병수가 득점왕을 차지하면 지난해 21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이동국(전북)에 이어 2년 연속 토종 득점왕이 배출된다. 지난 10년간 국내 선수 득점왕은 세 시즌당 한 번꼴이었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적은 없다. 득점 2위인 루시오는 올해 경남이 영입한 브라질 출신으로 순간적인 움직임이 좋고 왼발 슛이 위력적이다.

○ ‘스페인 축구’ 제주 최고의 화제


명문인 수원 삼성과 포항이 전반기 극심한 침체에 빠진 가운데 박경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만년 하위 제주의 상승세가 거셌다.

수원은 초반부터 연패를 거듭하다 결국 감독 교체 사태로 이어졌는데 지난달 초 수원 창단 멤버인 윤성효 감독 체제로 팀을 정비한 후 조금씩 살아나 순위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K리그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3위를 한 포항도 올해는 3월 20일 이후 정규리그 12경기(5무 7패)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하며 13위까지 떨어졌다.

돌아온 김은중 제주돌풍 핵으로 전통 명가 수원-포항은 몰락

반면 제주는 지난달 31일 서울과의 방문 경기에서 0-2로 져 정규리그 6연승 행진이 멈추긴 했지만 전반기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제주가 시즌 3위 안에 들 것 같다. 남아공 월드컵 우승 팀인 스페인 축구에 가장 근접한 선진 축구를 구사한다”고 말했다.

○ K리그에 합류한 스타들

제주 돌풍에는 2009년 중국 리그 외도를 거친 뒤 올 시즌 제주에서 새 출발을 한 베테랑 스트라이커 김은중(31)이 있다. 제주에서 주장 완장까지 찬 그는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며 최근 거의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컵 대회를 포함해 18경기에서 10득점, 4도움을 올리고 있는 김은중은 2006년 서울 시절 기록한 14득점, 5도움의 개인 최고 성적도 뛰어넘을 기세다. 그는 “주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경기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2년차 유병수 14골 득점 선두 2년 연속 토종 득점왕 도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거쳐 올해 K리그에 첫발을 디딘 설기현(포항)의 활약도 관심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다 회복한 뒤 최근 4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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