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신인왕’ 설움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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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일 07시 00분


프로 2년차 안신애가 1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18번홀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은 안신애가 환하게 웃고 있다.
프로 2년차 안신애가 1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18번홀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은 안신애가 환하게 웃고 있다.
■ 안신애, 생애 첫 KLPGA 우승…히든밸리 여왕이 되다

작년 우승없이 신인왕 차지 맘고생
윤슬아·유소연 제치고 당당히 1위


2010년 KLPGA 무대는 그야말로 완벽한 혼전 양상이다.

상반기 8개 대회(총상금 32억)에서 8명의 챔피언을 배출한 KLPGA투어는 하반기 첫 대회에서도 쉽사리 시즌 2승 고지를 허락하지 않고, 또 한명의 새로운 우승자를 배출했다. 9번째 우승의 주인공은 안신애(20·비씨카드). KLPGA투어에서 9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모두 다른 우승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신애는 1일 충북 진천 히든밸리 골프장(파72·6422 야드)에서 열린 히든밸리여자오픈(총상금 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를 기록한 윤슬아(24·세계투어)와 유소연(20·하이마트)을 3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안신애는 데뷔 첫 해인 2009시즌 ‘괴물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양수진(19·넵스)을 따돌리고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우승 없이 거둔 무관의 ‘신인왕’ 타이틀이라 빛이 바랬던 것이 사실이다.

안신애는 하반기 첫 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신인왕 타이틀이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지 않은 것도 도움이 됐겠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침착했다. 공동 6위로 출발한 안신애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윤슬아, 양수진, 유소연 등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승부는 13번홀(파3)에서 갈렸다.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유소연이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지자, 앞조에서 플레이한 안신애는 기다렸다는 듯이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앞서나갔다.

13, 14번홀은 모두 핀 위치가 어려워 세컨드샷의 부담이 컸지만, 안신애는 신들린 듯한 아이언샷 감각을 바탕으로 절묘하게 볼을 핀에 붙이며 3, 4m짜리 버디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자신감을 얻은 안신애는 16번홀(파5)에서도 1.5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18번홀(파4)에서는 1.3m 버디퍼트를 가볍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유소연은 12번홀(파4)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기록한 뒤 13번홀(파3)에서 곧바로 버디로 타수를 만회하고 15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지만 안신애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진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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