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는 최근 여러 개의 자석 구슬을 삼킨 뒤 초기 진단이 늦어져 위결장 누공이 발생한 4세 남아의 사례가 보고됐다.
방글라데시 다카 소재의 아스가르 알리 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이 아이는 3일 내내 복통과 메스꺼움이 반복되자 지역 의원을 방문했다. 당시 의사는 진경제 등을 처방했지만, 잠시 고통이 줄었을 뿐 증상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하길 2개월 차, 아이에게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이 찾아왔다. 병원이 복부 방사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상복부에서 목걸이 모양으로 연결된 이물질이 확인됐다.
아이의 장난감 상자에서는 이와 비슷한 모양의 구슬 2개를 발견됐고, 아이가 삼킨 것은 ‘자석 팔찌’의 일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 내시경으로도 못 뺐다…결국 개복 수술까지
의료진은 내시경을 통한 제거를 시도했으나, 총 9개의 구슬 중 5개만 회수할 수 있었다. 나머지 4개는 위벽 내부에 깊숙이 박혀 있었고, 결국 내시경 직후 개복술을 진행해야만 했다.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은 위와 대장 사이 구멍이 뚫린 ‘위결장 누공’을 확인했다. 강한 자성을 가진 구슬들이 위장 내부에 박혀 있었으며, 주변 조직은 염증과 경화(단단해지는 현상)가 진행되고 있었다.
결국 의료진은 해당 부위를 분리하고 구슬을 모두 제거한 뒤 위와 결장의 결손 부위를 봉합했다. 회수된 구슬은 지름 4mm 구 모양이었다.
아이는 수술 6일 후 호전돼 퇴원했다.
● 국내서도 비슷한 사례…‘빠른 검사·예방 교육’ 중요
A 군의 몸 속에 들어 있던 것과 같은 구슬의 모습. 지름 약 4mm의 작은 구 형태다. 큐레우스 갈무리국내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지난해 6월경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장난감 자석 33개를 삼킨 생후 23개월 아기가 긴급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보호자가 즉시 발견하고 병원으로 향해 빠른 처치를 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자석이 몸속에 들어갈 경우 지속적인 내장 압박을 가해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소아의 경우 한눈에 증상을 알아보기 어렵고, 먹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아 늦은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은 “아이의 자석 섭취가 의심될 경우 내장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빠르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섭취하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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