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남아공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7일 0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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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는 이제 한국인들만의 소유물이 아니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외국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돌아다니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한국이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른 뒤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했지만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나이지리아와 2-2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인상이 깊게 남았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이 열린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을 찾은 콘라드 스와트 씨(20·남아공)는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의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인 그는 "박지성을 좋아했는데 한국이 이번 대회에어 아주 멋진 경기를 펼쳐 팬이 됐다. 그래서 태극기를 구입했고 한국 경기 때마다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엔 스와트 씨 같이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남아공 팬들이 많았다. 한국이 -0-1로 뒤지고 있자 프리킥 상황이나 한국이 공격을 할 상황이면 부부젤라를 불며 응원했고 한국이 볼을 따내면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후반 22분 이청용(볼턴)이 동점골을 따내자 3만여 관중들은 거의 대부분 일어나며 함성을 쏟아냈다. 한국이 다시 골을 허용해 1-2로 패하자 아쉬운 듯 부부젤레라를 불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며 얻은 경제효과를 4조3000억원으로 분석했다. 그만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거두는 성적이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태극전사들이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개인적이 꿈인 월드컵 무대를 마음껏 누볐고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두 마리 토끼는 확실히 잡았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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