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허정무 “日과 동반자적 관계에서 경쟁·발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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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2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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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는 동반자적 관계에서 경쟁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허정무(54)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오카다 재팬’ 일본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오는 26일(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허 감독 2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한국-우루과이전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허 감독은 ‘일본의 16강 진출이 신경 쓰이지 않냐’는 질문에 “한국과 일본은 동반자적 관계에서 경쟁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팀이 아시아 대륙이 아닌 타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동반 16강 진출을 이뤘는데 이는 축하할 일이다”며 “경기 스타일은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양국은 함께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팀 중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6강에 안착해 아시아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반면 호주와 북한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한국이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일본이 8강에 진출한다면 아시아축구 최고의 자리는 일본에게 넘겨주는 셈이 된다.

하지만 허 감독은 이보다 우루과이전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고 않고 반드시 8강에 오를 것이다. 또 선수들도 밤새 응원해주신 국민들, 붉은 악마, 축구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승패는 아무도 모른다. 우루과이가 힘든 팀은 분명하지만 8강에 가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우루과이는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골잡이 디에고 포를란의 높은 골 결정력을 앞세워 네 골을 터뜨렸다. 특히 멕시코, 프랑스 등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아 한국 공격수들의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허 감독은 “우루과이의 전력은 예선 세 경기에서 탄탄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들어갈 공간은 있다. 반드시 골문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실점을 했다. 그러나 많은 골도 넣었다. 한 골을 허용하면 두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16강부터는 지면 떨어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강팀도 약팀에게 덜미를 잡혀 고국으로 가는 짐을 쌀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이 16강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쳤고 8강에서 스페인을 제압한 경우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허 감독은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누구나가 다 가능성이 있다. 공은 둥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프랑스와 같은 팀이 탈락할 수 있고 예상외의 팀이 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조별예선으로 손상된 잔디가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장이 생각보다 손상되기 했지만 경기를 못할 정도는 아니다. 똑같은 조건이다. 경기장을 짧은 시간에 만들고 다듬다 보니 잔디가 손상이 많이 갔지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허 감독은 공격진과 오른쪽 풀백 수비수에 대한 고민을 묻자 “계속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선수는 실수를 통해 발전을 할 수 있고 경험을 쌓는다. 어느 한 특정포지션을 문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한편, 박지성은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은 아시아팀에게 좋은 기회다. 2002년 한국과 일본 모두 16강에 진출했지만 사상 첫 원정 월드컵도 처음이다. 이는 아시아 축구가 많이 성장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아시아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회였다”고 밝혔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na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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