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슬픈 화요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24일 07시 00분


화요 증후군…22일 KIA전 첫 V
김시즌 “월요 훈련 휴무 후유증”

넥센은 유난히 화요일에 성적이 좋지 않다. 22일 광주 KIA전에서 10-3으로 이긴 것이 올 시즌 첫 화요일 승리다. 이전까지 11경기에서 1무10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화요일 12경기 만에 처음 승리를 거둔 것. 다른 팀을 보더라도 유난히 특정 요일에 약하거나 강한 사례들이 나온다.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팀도 있고,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쪽도 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화요일 증후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2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같은 주제가 화두가 되자 농담반 진담반으로 “어제(22일)도 졌으면 다음주 월요일 휴식일을 없애고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이겨버리네”라며 웃었다.

여기서 하나의 단서가 나왔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지금까지 월요일에 훈련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주초 지방 원정 3연전이 예정됐을 때 이동하기 전에 목동구장에서 간단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뒤 버스에 오르기는 하지만 투수건 타자건 별다른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선수들에게 월요일 휴식일을 철저히 보장해주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현대 시절부터 화요일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월요일에 훈련을 하지 않아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일주일에 딱 하루 쉬는 날까지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는 않다. 부려 먹어도 쉬게 해주고 부려 먹어야하지 않겠느냐. 화요일에 전패하면 어떠냐. 나머지 요일에 다 이기면 아무 문제없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화요일 성적이 좋지 않아도 선수들도 하루쯤은 완전히 야구를 잊고 재충전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광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