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페인샌드 양키스 현장] 지라디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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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3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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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슬럼프가 22일(한국시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양키스 감독 조 지라디는 박찬호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강조한다.

박찬호는 2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7회 구원 등판해 그 이닝을 완벽히 막았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8회, 애리조나의 저스틴 업튼에게 3점홈런을 맞는 등 3개의 안타를 맞았다. 업튼은 이날에만 홈런 2방을 몰아쳤는데 박찬호에게 쳐낸 것이 두 번째였다.

홈런을 맞은 구질은 박찬호가 “커터 혹은 슬라이더”라고 칭하던 공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의 한가운데에서 약간 높게 걸쳐 들어왔는데 업튼이 치기에 딱 좋은 지점이었다. “그 슬라이더는 높게 구사된 완전한 실투였다. 그 홈런을 맞기 전까지 박찬호는 아주 잘 던지고 있었다. 그러나 업튼을 상대할 때 실수를 했고, 업튼(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은 그날 우리 팀 투수 누구와 만났을 때도 그랬듯 놓치지 않았다”고 조 지라디 감독은 말했다.

박찬호도 “로케이션이 잘못됐다. 높았다. (실투를 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었다. 홈런을 맞은 다음부터라도 더 잘 던지려 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박찬호는 불펜에서 슬라이더를 연마하고 있지만 요즘 나오는 경기마다 재미를 못 보고 있다. “불펜 투구나 연습 투구를 할 때 커터나 하드 슬라이더를 잘 던지려고 애쓰고 있다. 매우 만족스럽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잘 될 때도 있지만 마음먹은 대로 안 들어갈 때도 있다”고 평했다.
애리조나전을 포함해 박찬호는 최근 3차례 등판에서 거듭 기대 이하 피칭이었다. 필라델피아, 뉴욕 메츠, 애리조나전에서 2.2이닝동안 7개의 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박찬호가 22일 애리조나전에서 7회를 무실점으로 마쳤을 때 지라디 감독은 박찬호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8회 박찬호가 3실점을 했어도 바뀌지 않았다. 지라디는 ‘박찬호가 (8회 투구를 통해) 왜 안 되고 있는지를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찬호가 잘 던질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지금 당장은 곤란을 겪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가 박찬호를 어떻게 쓸지를 궁금해 할 것이다. (22일은 잘 안됐지만) 박찬호가 팀을 위해 2이닝을 잘 막아주기를 기대했다. 박찬호는 재능 있는 투수고, 올 시즌 잘 던지고 있는 모습을 봐왔고, 작년에 잘 던졌던 모습을 봤다.” 지라디의 말이다.

마크 페인샌드
뉴욕 출생으로 10년간 여러 매체에서 뉴욕 양키스 담당 기자로 일해왔다. 뉴욕데일리 뉴스에서는 4년 째 양키스를 담당 중. 부인, 두 아들과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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