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스페인의 단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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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전 첫승 원맨쇼
침몰위기 무적함대 구해

스페인의 간판 골잡이 다비드 비야가 침몰 위기에 빠졌던 ‘무적함대’를 구해냈다.

스페인은 22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비야가 혼자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온두라스를 2-0으로 꺾었다.

유럽 예선을 10전 전승으로 통과하며 우승후보로 꼽혔던 스페인은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주인공은 비야였다. 비야는 전반 17분 오른쪽 터치라인 쪽에서 공을 잡아 수비수 2명을 뚫고 페널티 지역으로 돌파해 미끄러지면서 최종 수비수마저 따돌리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스페인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33분 세르히오 라모스의 크로스를 받아 페르난도 토레스가 시도한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등 온두라스 골문은 호락호락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6분 헤수스 나바스의 땅볼 크로스를 비야가 정면에서 슈팅해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2-0으로 앞선 후반 15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나바스가 수비수 발에 걸리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비야의 슈팅은 골문 바깥쪽으로 살짝 비켜 나가고 말았다. 스페인의 3번째 골과 자신의 해트트릭을 동시에 날려버리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H조에선 2승인 칠레의 16강 진출이 유력하고 온두라스는 2패로 탈락 가능성이 높은 상태. 하지만 살아남을 두 팀은 26일 오전 3시 30분 동시에 열리는 칠레-스페인전과 스위스-온두라스전에서 판가름 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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