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징글징글 2차전 징크스…또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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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8일 07시 00분


대한민국 역대 월드컵 2차전

98년 네덜란드에 0-5 참패 충격
아르헨전까지 4무4패 무승 악몽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 첫 단추를 잘 꿰면 목표의 절반 이상 확률은 높일 수 있지만 8부 능선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2차전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은 8차례의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재미를 본 기억이 없다. 남아공월드컵 2차전 아르헨티나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축구의 역대 월드컵 2차전 기록을 되돌아봤다.

○월드컵 첫 승점에서 최악의 시련까지

1954스위스월드컵 이후 8차례 본선 무대에서 한국의 2차전 기록은 4무4패. ‘해볼만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력한 승점 제물로 여겨졌던 상대와도 죄다 비겼다.

조별리그가 2경기로 종료된 54년 한국은 터키에 0-7로 대패했다. 86년 멕시코 대회에서 한국은 사상 첫 승점을 따는 감격을 누렸다. 21세의 김종부가 후반 26분 극적인 동점 골을 작렬시킨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불가리아전이었다.

90년대는 한국에 최악의 시기였다. 1990이탈리아월드컵. 우디네에서 이회택호와 스페인이 격돌했고, 결과는 1-3 패배였다. 94년 미국 대회가 가장 아쉬웠다. 스페인과 1차전에서 극적으로 2-2로 비겼기에 볼리비아는 쉽게 꺾을 줄 알았다. 후반 37분 상대 크리스탈도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까지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간신히 따낸 승점 1은 안타까웠다.

4년 뒤 프랑스월드컵은 치욕이자 악몽이었다. 멕시코와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한국은 네덜란드와 대결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패배 여파는 차범근 감독의 사퇴로 이어지며 영원히 지우기 힘든 생채기를 남겼다.

○변함이 없었던 아쉬움

2000년대는 한국에 좋은 추억을 남겼다. 하지만 2차전 징크스는 계속됐다. 승리가 유력해 보인 미국과 2002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6만 관중이 들어찬 대구스타디움에서 한국은 전반 22분 매티스에 먼저 실점했다. 다행히 교체 투입된 안정환이 종료 12분을 남기고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2006독일월드컵은 역대 대회 중 최고였다. 라이프치히에서 만난 상대는 프랑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은 전반 9분 앙리에 실점했다. 동점골은 종료 7분 전 터졌다. 박지성이 상대 골키퍼 바르테즈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슛으로 균형을 맞춘 것. 박지성이 월드컵 2대회 연속 골을 넣은 장면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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