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징크스’는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15일 07시 00분


가나 ‘특급 골잡이’ 기안
골대 두번 맞히고도 골인


‘골대를 맞히면 이기지 못한다’는 속설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잠시 비켜가는 듯 하다. 가나는 14일(한국시간)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에서 끝난 D조 1차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두 차례 골대를 맞히는 불운을 겪고도 후반 40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0으로 승리했다.

불운에서 행운의 사나이가 된 주인공은 가나의 특급 골잡이 아사모아 기안(스타드렌)이다. 기안은 이날 세르비아 문전을 휘저으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0-0이던 후반 15분 사이드라인에서 길게 던져 준 볼이 세르비아 문전으로 날아오자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다. 골로 연결되는 듯 했지만 골대 오른쪽을 맞고 튕겨 나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후반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천금의 기회를 기안이 골로 연결시키며 1-0으로 앞서갔다.

기안은 후반 추가 시간에도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살짝 감아 찼지만 이번에도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는 불운을 맛봤다. 짜릿한 승리를 챙겼지만 비기기라도 했더라면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힌 기안에게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페널티킥이 기안을 행운의 사나이로 만들어 준 셈이다.

기안은 가나 역사상 월드컵에서 첫 골을 터뜨렸던 주인공이다. 첫 출전했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 시작 68초 만에 벼락같은 선제골을 작렬해 2-0 승리를 이끌었다. 가나는 이 승리로 월드컵 첫 출전에서 16강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3골을 터뜨리면서 이번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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