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잔디남’ 카추라니스, 월드컵 스타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3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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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그리스 전에 골을 넣은 박지성과 이정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 팀에게도 한국 누리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스타가 탄생했다. 대한민국이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그리스에 2:0으로 첫 승을 거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그리스 잔디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12일(한국시간) 한국-그리스 경기에서 그리스의 미드필더로 활약한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31·파나티나이코스FC). 카추라니스는 후반 30분경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놓치자 머리를 감싸며 경기장에 드러누워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곧 마음을 추스리고 일어난 카추라니스는 흙이 보일정도로 깊게 파헤쳐진 잔디를 보고 신경이 쓰였는지 손으로 꾹꾹 눌러 정돈했고 이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를 타고 전 세계에 전송됐다.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그에게 '그리스 잔디남'이라는 애칭을 붙여줬고, 12일 밤부터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한동안 랭크됐다. 누리꾼들은 "경기가 안 풀려 속이 답답했을텐데도 매너가 좋았다" "아름다운 이는 머문자리도 아름다운 법"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디시인사이드 등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카추라니스와 관련된 각종 합성사진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넓은 초원에서, 인조잔디에서 잔디를 눌러 심는 카추라니스의 합성사진은 보는 이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또한 그에 대한 재치 넘치는 수식어도 폭발적으로 따라 붙었다. '그리스 잔디남', '그리스 매너남', '그리스 친환경 플레이어', '그리스 잔디의 신' 등의 애칭은 물론이고, "지중해의 매너, 신들의 자연사랑", "잔디관리사 1급자격증 소지자 카추라니스", "2:0으로 지고 있는 저 상황에서도 잔디 사랑" 등의 유머러스한 설명까지 곁들어지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인터넷 뉴스팀




▲동영상 = 한국과 그리스 경기가 열린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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