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이 경기]아르헨 vs 나이지리아… 공격축구 두 팀 ‘화력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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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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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과 그리스의 B조 첫 경기가 끝난 뒤 잠들지 말아야 할 이유가 또 있다. 조별리그 최고의 공격 축구를 선사할 두 팀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한국과 16강을 다툴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가 오후 11시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격돌한다.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이 왜 최고의 화력 대결인지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강의 스리 톱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프 모스크바),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 등 유럽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는 나이지리아의 공격진도 만만치 않다.

1990년대 이후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 기억도 양 팀의 전의를 불태우게 한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에 1994년(1-2 패), 2002년(0-1 패) 월드컵에서 두 번 연속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올림픽 결승전에선 승패를 주고받았다. 나이지리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3-2로 제치고 금메달을 땄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는 0-1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두 팀 모두 이 경기를 16강 진출의 최대 고비로 보는 이유다.

지역 예선에서 힘겹게 본선 티켓을 거머쥔 점도 닮았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 감독 취임 후 볼리비아에 1-6으로, 에콰도르에 0-2로 패하는 등 불안한 전력을 노출했다. 나이지리아도 튀니지에 승점 2점 차로 뒤지다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이기며 본선에 합류했다. ‘지역 예선에서 고생한 팀이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속설을 어느 팀이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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