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성흔(33)은 최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자랑스러워 하기엔 민망한 구석이 있다. 그 단어가 ‘홍성흔 항문’이었기 때문. 화근은 9일 목동 히어로즈전 5회 무사 만루였다. 몸쪽으로 바짝 붙는 공이 날아오자 무의식 중에 몸을 돌렸는데, 하필이면 살이 많은 부위를 다 놔두고 꼬리뼈에 정통으로 맞은 것이다. 홍성흔은 11일 마산 한화전에 앞서 “정말 눈앞에 별이 번쩍했다. 어디가 파열되거나 골절이라도 된 줄 알았다”면서 “집에 가서 확인해보니, 갓 태어난 아기들의 몽고반점처럼 시퍼렇게 멍이 들었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냥 부딪히기만 해도 아픈 부위에 투수가 던지는 공을 맞았으니 통증이 극심한 건 당연하다. 하지만 주위는 웃음바다가 됐다. 넥센 포수 강귀태의 귀띔이 압권. “형, 맞혀서 죄송하지만 솔직히 너무 웃겨서 입술 깨물고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TV 중계 카메라는 계속 홍성흔의 엉덩이를 클로즈업했다. 검색어 1위에 오른 배경이다.
홍성흔은 “아내도 내 멍을 보고 깜짝 놀라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더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시는 그 때의 아픔을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