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 못다한 이야기] 잠잘 때 전기장판…“아프리카 맞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8일 07시 00분


일교차 20도…겨울점퍼 등도 미리 준비

Q: 대표팀이 일교차 때문에 밤에는 전기장판 틀고 잔다면서.


A: 일교차 주의보가 내려졌어. 한낮과 한밤의 기온차가 20도에 이를 정도로 기온 변화가 심해서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거든. 낮에는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더운데 새벽에는 0도까지 떨어진다니까? 그래도 사상 첫 원정 16강 노리는 대표팀이 이 정도 예측 못 했겠어? 한국에서부터 미리 준비를 다 해왔지. 첫 날 밤에 선수들에게 겨울용 점퍼와 전기 옥 장판을 다 나눠줬다고 하네.
Q: 정해성 수석코치가 AD(출입증) 발급에 애를 먹었다면서?

A: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선수단 호텔을 방문해 선수, 임원, 코칭스태프 AD를 일괄적으로 나눠주거든. 정 코치만 6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북한 평가전을 관전하기 위해 미리 AD를 발급받아야 했어. 그런데 여권 만료기간이 다 돼서 갱신한 게 문제가 된 모양이야. 한국에서 여권을 갱신하고 분명히 새 여권을 조직위 측에 보냈는데 중간에 뭐가 잘 못됐는지 여기서는 예전 여권을 직접 가져오라고 한 거지. 다행히 숙소에 정 코치 옛날 여권이 있어서 부랴부랴 다시 갔다 오는 것으로 마무리가 됐지만.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지. 그렇잖아도 괄괄한 성격의 정 코치. “이 노무 자식들 말이야…”라면서 한 마디 하더군.

Q: 또 정 수석코치 이야기야? 경찰차 호위를 받으면서 평가전을 보러 갔다고?

A: 북한-나이지리아 평가전 분위기가 장난 아니었거든. 취재진도 잠시 버스에 갇혀 있었는데 문득 정 코치가 무사한가 걱정이 되더라고. 경기 끝나고 만났는데 다행히 무사하더라고. 축구협회 조중연 회장, 김주성 국제부장과 함께 왔는데 경찰차가 앞뒤로 3대나 호위를 했다고 하더라고. 정 코치 왈. “내가 살다 살다 경찰차 호위 받으면서 경기 보러 다니는 건 처음이네.” 경기 준비에 평가전 보러 다니느라 연일 고생하는 정 수석코치 파이팅!!!

Q: 산소마스크 착용 방법이 달라진 이유가 뭐야?

A: 고지대 적응을 위해 선수들이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는 건 알지? 기존에는 6분 호흡하고 4분 휴식을 취했는데 6일(한국시간)에는 처음으로 15분 동안 쉬지 않고 계속 마스크 착용했어. 15분 동안 산소량을 줄인 상태에서 코를 막고 입으로만 호흡을 한 거지. 기존보다 수위를 한 차원 높인 건데 아르헨티나전을 위해서는 잠시 고통은 감수해야겠지. 다행히 태극전사들의 고지대 적응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다고 하니 기대해 보자고. 메시!! 기다려!!

루스텐버그·요하네스버그(남아공)|스포츠2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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