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난 볼이 뜨면 바꿔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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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일 07시 00분


투구수도 고려하지만 제구로 교체 판단

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은 선수시절 ‘국보급 투수’라는 애칭처럼 수많은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4년 수석코치, 이듬해 감독으로 승격돼 삼성의 2005∼2006년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대투수 출신답게 마운드 운용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면모를 발휘해왔다.

2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는 전날 2점차로 뒤진 6회부터 차례로 필승계투조를 투입하는 승부수로 역전승을 거둔 투수교체법이 화제가 됐다. 어떤 기준으로 교체시점을 파악하고, 어떤 방식으로 불펜투수의 출장과 휴식을 조절하는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대개는 투구수를 기준으로 삼지만 선 감독은 제구력을 교체 여부 판단의 으뜸근거로 제시했다.

“볼이 높게 뜨고, 포수가 아웃코스로 요구했는데 타자쪽으로 높게 날아들면 교체할 시점”이라는 게 선 감독 만의 비법.

이어 직접 투구동작을 시범 보이며 “볼이 뜨는 건 투구시 축이 되는 발과 짚는 발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러면 팔이 어깨 위로 넘어오지 않고 옆에서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투구폼이 흐트러진다는 얘기로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반증이기에 교체카드를 꺼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권오준∼권혁∼안지만∼정현욱 등 최근 등판이 잦은 미들맨의 기용법도 곁들였다. 매경기 투입할 수는 없는 만큼 나름의 원칙을 지키고 있었다.

선 감독은 “일주일에 6경기를 치르면 각자 3∼4경기에만 넣는다”고 말했다. 물론 선 감독은 이들 계투조 4총사에게 가급적 1이닝씩만 던지게 하고, 사흘 연속 투입하는 일은 피하며 휴식을 배려해주고 있다.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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